[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정말 눈 깜짝할 새다.
11일 지브롤터-벨기에간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3차전. 선축한 지브롤터가 뒤로 돌린 패스를 벨기에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크리스털팰리스)가 잽싸게 가로챘다. 벤테케는 네 번의 드리블 터치 만에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달려 나온 골키퍼 머리 위로 공을 차 넣었다.
8.1초.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식 발표한 득점까지 걸린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100m 결승 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벤테케는 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다비데 괄티에리(산마리노)의 8.3초를 0.2초 경신해 FIFA 월드컵 예선 최단시간 득점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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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8.1초골로 앞서간 벨기에는 경기를 6-0 대승으로 완성했다. 사진(지브롤터 파로)=AFPBBNews=News1 |
놀랍게도 8.1초는 A매치 역사상 최단시간 득점까진 아니다. 2013년 독일-에콰도르간 친선경기에서 독일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세운 6초보다 2.1초나(?) 느리다. 포돌스키는 당시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슈팅까지 단 3번의 터치로 골을 넣었다.
참고로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단시간 득점은 로이 마카이(당시 바이에른뮌헨)가 2007년 3월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기록한 10.12초다. UEFA 유로파리그 신기록은 얀 시코라(카라바흐, 10.69초)가 보유했다. K리그 역대 최단시간 득점은 방승환(당시 인천)이 2007년 5월 포항전에서 세운 1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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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시간 득점 신기록 경신 기사. 2004년 영국공영방송 ‘BBC" 보도. 사진=BBC 캡쳐 |
하지만 8초, 6초, 11초는 이 기록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영국축구협회(FA)가 공인한 최단시간 득점 신기록은 무려 2.5초. 2004년 4월 영국 아마추어 리그 소속 마크 버로우스(당시 카우스 스포츠 FC)가 이스트레이 리저브스를 상대로 60야드짜리
버로우스 이전 신기록은 아르헨티나 출신 리카르도 올리베이라(당시 리오 네그로)가 1998년 우루과이 리그에서 세운 2.8초였다. 2.5~2.8초면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워 원하는 사이트를 열어 로그인하는 시간보다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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