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자신들이 내일 뛸 경기 시간도 모르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을까. 12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치르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LA다저스가 그랬다.
사정은 이렇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경기 시간이 유동적이다. 네 개의 시리즈가 한꺼번에 열리는 디비전시리즈는 더욱 그렇다.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즈 4차전은 함께 열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나면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4차전까지 이어지면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전날 야간경기로 열린 컵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리즈 3차전이 연장 13회까지 가면서 양 팀은 자신들의 경기 시간을 알기 위해 자정까지 기다려야 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이기면서 현지시각 오후 2시로 경기 시간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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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브라이언트의 동점 홈런까지 보고 TV를 껐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어제밤에 일찍 잤다. 대신 알람을 일찍 맞춰놓고 일어나 SNS를 통해 경기 시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도 "여전히 동부 시간에 맞춰져 있어서(워싱턴DC가 있는 동부 지역은 LA보다 3시간이 빠르다) 브라이언트가 동점 홈런을 때린 뒤 TV를 끄고 잤다"며 경기를 끝까지
차이가 있다면, 베이커는 로버츠보다 조금 더 일찍 경기 시간을 알게됐다. 그는 "진실을 얘기하자면 자던 도중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면서 ESPN을 보고 자이언츠가 이겼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밤중에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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