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빅마우스' 김동규(24, 트라이스톤)와 '그라운드 지옥' 소재현(27, 소미션스주짓수)이 11월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에 출전한다.
김동규는 정찬성의 수제자인 김승구(27, 코리안좀비MMA), 소재현은 과거 제압한 바 있는 박경호(25, 파라에스트라 서울)와 밴텀급 경기를 치른다.
말뿐이 아닌 선수란 걸 경기에서 증명했다. 최환, 김태균, 김재웅을 연달아 KO/TKO로 제압했다. 이후 최영광에게 패배, 한성화와의 무효 경기를 통해 체격이 작다고 느낀 김동규는 밴텀급 전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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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규. 사진=TFC 제공 |
체급을 내린 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TFC 10'에서 황영진의 예상치 못한 펀치에 TKO패를 당한 것이다. 이후 지난 7월 중국 영웅방 대회에서 울리지 부렌을 꺾은 그는 지난 9월 'TFC 12'에서 황영진과 재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김승구는 2014년 5월 프로 데뷔전에서 시저록 승을 따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 대회 딥, 파이팅 넥서스에서 패하긴 했으나 이후 4연승을 따내며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
김승구는 후퇴를 모르는 화끈한 타격전을 고수하며, 경기 종료 직전 극적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쿤룬 파이트: 케이지 파이트 시리즈 4'에서 중국의 주메이 에이뎅에게 경기종료 3초 전 역전 하이킥 KO승을 거뒀다.
김동규-김승구는 그라운드보단 스탠딩 타격에 자신 있어 하는 선수들이다. 둘 모두 물러서지 않고 저돌적인 파이팅을 선호하는 선수들인 만큼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소재현·박경호는 이미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2011년 12월 타 단체에서 치러진 1차전에선 소재현이 1라운드 3분 3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기록했다.
논리적인 독설가인 소재현은 차엘 소넨, 코너 맥그리거처럼 특정 대상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닌 격투판의 상황,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 등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곤 한다. 모두가 이해할 만한 얘기를 통해 격투계 온도를 높인다.
그는 "대회 홍보를 위해 상대를 도발하거나 비난해선 안 된다. 도발이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어설프게 할 바엔 안 하는 것이 낫다. 경기가 성사되면 선·후배 관계가 아닌 선수 대 선수가 되어야 한다. 팬들 역시 케이지 위에서 위계질서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소재현. 사진=TFC 제공 |
2007년 4월 스피릿MC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소재현의 그래플링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주짓수 블랙벨트인 그는 지난 5월 TFC 데뷔전에서 중국의 씨에 준펑을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국내 복귀를 알렸다.
박경호는 TFC 다섯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한국에게 패했지만, 양성준, 남기영에게 연이어 승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는 듯했으나 지난해 4월 'TFC 6'에서 박한빈에게 TKO로 패하며 잠시 주춤한 상태다.
7전의 박경호에게 서브미션 승을 쟁취한 파이터는 소재현이 유일하다. 박경호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소재현은 한 번 더 확실히 제압해 두 번 다시 덤비지 못하게 하겠다는 기세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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