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 내 끝내고 싶었다. 그렇다면 밴 헤켄을 플레이오프에 최대 2번 쓸 수 있었다.
그러나 5차전 벼랑 끝 승부까지 벌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밴 헤켄을 쓰는 방안도 고려해야 했다”라며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넥센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첫 판을 내줬다. 원치 않은 시나리오다. 첫 판을 이긴 뒤 밴 헤켄을 앞세워 둘째 판도 잡으려던 구상이었다. 플랜B 가동이다.
↑ 넥센의 밴 헤켄이 13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다만 꼬였다. 너무 쉽게 흐름을 내줬다. 또한, 승리조도 불안했다. 넥센은 6회초 맥그레거 대신 김상수를 투입했다. 0-4로 뒤진 상황이었다. 못 쫓아갈 간극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LG의 뜨거운 공격을 식힌 뒤 남은 4번의 기회를 통해 반격을 꿈꿨을 터.
21홀드(3위)의 김상수는 홀드 1위(25) 이보근, 세이브 1위(36) 김세현과 함께 승리조다. 프로 경험은 많지만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승리조다. 의문 부호가 따랐다. 그리고 김상수는 LG전 평균자책점이 12.15로 팀 내 투수 중 가장 높았다(이보근의 평균자책점도 11.37이다).
승리조의 반전은 맥그레거의 호투 및 고종욱의 맹타와 함께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키 포인트였다. 염 감독은 “원인은 분명 있다. 볼카운트 싸움과 볼 배합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서 분명 일러뒀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김상수는 LG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6회초 등판해 피안타 2개를 맞았다. 주자는 모두 홈인. 무사 2,3루서 폭투에 희생타
넥센은 7회초부터 오주원(⅓이닝), 마정길(⅔이닝), 박주현(2이닝)으로 남은 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계속 활용해야 할 승리조 김상수의 계속된 LG전 흔들림은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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