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역시 에이스!…밴헤켄, 속구로 허찔렀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유리한 카운트일수록 잘 던질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예상처럼 됐다. 그리고 믿음대로였다.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호투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벤헤켄은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넥센이 5-1로 승리, 밴헤켄은 2년 전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당했던 패전도 설욕했다.

↑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 밴 헤켄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로 등판하는 밴헤켄에 대해 “제구력이 관건이다. 유리한 카운트가 많을수록 밴헤켄이 유리하다. 밴헤켄은 의외로 속구로 삼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을 때 상대 타자들이 포크볼을 대비할 때 속구를 던져 잡는 경우가 많다”며 유리한 카운트가 이날 밴헤켄의 관건이라고 본 것이다. 또 웬만하면 밴헤켄으로 길게 운영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의 믿음이 통했는지, 밴헤켄은 이날 LG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회 선두타자 김용의부터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3구째 결정구는 주무기 포크볼이었다. 전날 1차전에서 맹활약한 김용의를 얼어붙게 만든 루킹삼진. 그리고 2사 1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를 역시 3구 삼진으로 잡았을 때 3구째 결정구가 염 감독이 말한 것처럼 속구였다. 히메네스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꽂히는 공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밴헤켄은 2회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첫 타자 채은성은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는데, 세 번째 아웃카운트인 문선재를 5구만에 루킹삼진으로 처리할 때 결정구가 역시 속구였다. 이후에도 밴헤켄은 큰 위기 없이 LG타선을 막았다. 3회 1사후 손주인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용의를 병살로 유도하며 큰 위기까지 가지도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정성훈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박용택을 병살로 유도해 처리했다. 5,6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7회는 2사 이후 히메네스에 2루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밴헤켄은 8회에도 마운드 올라 첫 타자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문선재에 안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후속 정상호를 7구만에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역시 결정구는 속구였다. 하지만 이때 1루주자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밴헤켄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밴헤켄은 곧바로 마무리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벤치로 물러났는데, 김세현이 서상우에 적시타를 허용해 무실점 행진이 막을 내린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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