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5일 감독을 교체했다. 파격적인 결단이다. 그만큼 새로 탈바꿈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류중일 감독이 기술자문으로 물러나고 김한수 타격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시즌 후 감독이 교체된 건 kt 위즈(조범현→김진욱), SK 와이번스(김용희→?)에 이어 3번째다.
류 전 감독은 지난 2013년 12월 한국시리즈 3연패 후 3년 재계약을 했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삼성은 올해 65승 1무 78패로 9위에 그쳤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했다. 그리고 창단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의외이기도 하다. 그 동안 류 전 감독의 재신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류 전 감독은 2011년부터 6년간 삼성을 맡아 정규시즌 우승 5회-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이끌었다.
↑ 김한수 타격코치(오른쪽)는 삼성 라이온즈의 1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삼성은 고심 끝에 ‘변화’를 택했다.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 교체했다. 단순히 성적 부진 차원을 넘어 팀의 나아갈 방향까지 고려했다. 새 출발이다.
삼성이 강조한 키워드는 ‘육성’이었다. 김 감독을 낙점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삼성은 “젊은 리더십으로 팀 전력 향상과 변화 혁신을 이끌 최적의 인물이다”라고 김 감독의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감독 교체는 올해 성적 때문이 아니다. 류 전 감독의 지난 5년간 공로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판단했다. 젊은 팀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체다. 그에 적합한 인물로 김 감독을 선임했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에 3년 계약한 김 감독은 “팀에 젊고 활력 넘치는 새로운 색깔을 입히면서 신인 유망주 육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경산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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