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시즌 내내 해왔던 것처럼 하겠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선수들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그 평범한 말도 시카고 컵스 우완 선발 카일 헨드릭스(26)가 하면 무서운 말이 된다. 그의 2016시즌은 어마어마하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3시즌 동안 76경기(선발 75경기)에서 450 1/3이닝을 책임지며 빠른 속도로 컵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절정이었다. 31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2.13의 평균자책점은 이번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1.68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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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헨드릭스는 이번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헨드릭스는 지난 9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 투구 도중 타구에 팔을 맞으며 조기에 강판됐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시즌 내내 좋았던 경기, 좋았던 공을 떠올리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내내 해왔던 모습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약간 공백이 길지만, 느낌은 여전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다시 한 번 "루틴대로 알고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시즌 내내 쌓아온 자신감을 갖고 다른 경기처럼 하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정규 시즌과 똑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한 마디로 말해 자신감이다"라며 이번 시즌 헨드릭스의 선전 비결을 설명했다. "헨드릭스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날카롭지 않았지만, 점점 날카로워졌다. 막판부터 보다 꾸준한 커맨드를 갖고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이번 시즌까지 이어가고 있다. 몇 차례 완투를 하고 더 길게 경기를 던지면서 그런 성공들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자신감이 붙으면 더 잘하기 마련이다. 그는 재능이 있는 선수였고, 자신감이 재능을 따라잡았다"고 평했다.
한편, LA 인근 해안 도시인 뉴포트비치 출신인 헨드릭스는 "8~9살 때까지는 에인절스팬이었고 그 다음에는 자이언츠팬이었다"며 LA 인근에 살았음에도 다저스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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