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소속팀 LA다저스에게 적지에서 승리를 안겨준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마지막 7회 상황에 대해 말했다.
커쇼는 17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 포스트시즌에서 7회만 되면 무너졌던 커쇼는 이번에도 7회 흔들렸다. 첫 타자 앤소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에 켄리 잰슨을 대기시키고 2사 1루에서 커쇼를 만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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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가 7회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로버츠는 "7회 이닝 도중 커쇼를 빼고 잰슨을 넣을 계획이었다"며 커쇼를 교체할 마음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빼지 않았던 그는 "그의 눈에서 자신감을 읽었다. 그는 '우리가 다음 타자를 잡을 수 있다' '내가 다음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듣기를 원했던 말은 그게 전부였다. 그가 어떻게 계획대로 던지느냐가 문제였다. 약간은 숨을 멈추고 지켜봤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커쇼는 "잰슨이 워밍업하는 것을 보면서 두 번 중간에 쉬게 하는 것보다 한 번 쉬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무엇보다 다음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당시 마스크를 썼던 야스마니 그랜달도 "커쇼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커쇼가 이 이닝을 끝내게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마운드에서 있었던 회의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결국 커쇼는 7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는 7회 위기를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벤 조브리스트가 고맙게도 루킹삼진을 당했다. 뭔가 다른 것을 노리고 있었던 거 같다. 애디슨 러셀은 내가 범타를 유도했고, 바에즈는 잘 쳤지만 야수 정면으로 갔다. 뭔가 특별한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덤덤하게 이닝에 대해 말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 4차전 선발 등판, 5차전 구원 등판이라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걱정이 있었다면 선발로서 루틴이 깨진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지난 7~8일은 평소와 일정이 약간 달랐다. 몸 상태는 비슷했다"며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커브는 좋지 못했다. 바에즈에게 맞은 안타도 커브였다. 커브로 많은 아웃을 잡지는 못했지만, 패스트볼 커맨드가 충분히 좋았고, 슬라이더도 상대 타자의 균형을 깨기에 충분했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며 데뷔 이후 최고의 10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로버
그는 포스트시즌의 부담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기는 것은 재밌다. 지금 당장은 즐기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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