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즈는 드래프트와 국제 유망주 영입,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선수 육성, 여기에 알짜배기 FA 영입이 더해지며 스몰 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 우승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서 1년 전 그들에게 느껴졌던 향기가 난다.
클리블랜드는 20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시리즈 승리를 확정했다. 1997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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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는 스몰 마켓의 한계를 딛고 튼튼한 전력을 구성했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클리블랜드도 캔자스시티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스몰 마켓 팀으로 꼽힌다.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스몰 마켓 팀들이 혜택을 받는 균형 경쟁 라운드에서 지명권을 얻었다. 반대편에서 경쟁 중인 LA다저스나 시카고 컵스와 달리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대형 FA 영입은 꿈도 못꾸는 팀이다. 이번 시즌 FA로 영입한 선수는 라자이 데이비스(1년 525만 달러), 마이크 나폴리(1년 700만 달러)가 전부였다.
대신 이들은 드래프트, 해외 유망주 영입, 트레이드 등읕 롱해 지금의 전력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2011년 선발 선수들은 '황금 세대'라 부를만하다. 이날 선발로 나와 4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라이언 메릿은 2011년 16라운드 지명 선수다. 2014년부터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으며 이날도 경기를 끝낸 코디 알렌은 같은 해 23라운드에 뽑혔다. 프란시스코 린도어(1라운드 8순위), 코디 앤더슨(14라운드 428순위)도 이해 드래프트에서 발굴한 선수들이다.
해외 유망주 성공적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영입한 호세 라미레즈와 카를로스 산타나는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르도 국제 스카우트의 성공작이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인 것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고 있는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를 모두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클루버는 2010년 7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바우어는 2012년 12월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 중인 앤드류 밀러는 이번 시즌 도중 네 명의 유망주를 희생하며 영입했다.
꼭 거창한 트레이드만 한 것은 아니다. 불펜 투수 댄 오테로는 지난해 1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지명할당된 선수를 현
지난해 캔자스시티가 그랬듯, 올해 클리블랜드도 스몰 마켓의 한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며 꿈의 무대까지 진출했다. 결과도 캔자스시티와 같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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