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주중 FC바르셀로나에 0-4 대패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말 리그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장장 31분을 들여 일련의 상황을 설명했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지난 15일 에버턴과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실에 6분 35초가량 머문 과르디올라 감독은 23일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 21일 진행한 기자회견에는 그의 약 5배를 투자했다. 취재진의 취재 열기 못지않게 감독의 해명 욕구가 컸다.
기자회견의 핵심 내용은 20일 바르셀로나와의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원정에서 왜 0-4로 패했는지, 왜 그 경기에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제외했는지, 그의 전술이 옳았는지 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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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표정의 펩… 티키타카 원조 격인 친정팀 바르셀로나에 내용 면에서도 완패했으니 그럴 만도.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전 이후 각종 언론이 쏟아내는 아구에로와 뱅상 콩파니 방출설을 의식한 듯 “그들의 미래는 맨시티에 있다. 콩파니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그는 우리의 진정한 중앙 수비수가 될 테다. 세르히오의 경우 전술적 이유에서 제외한 것뿐이다. 평소 그를 존중해왔다. 만약 아구에로가 이적한다면 그것은 그의 결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구에로를 선발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미드필드 지역에 한 명의 미드필더를 추가 배치하고자 했다. 공을 소유하면서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는 (공을)갖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전문 공격수 없이 경기에 임했다.
이어 “오늘 오전 바르셀로나전을 다시 봤다. 첫 실점(전반 17분) 전까지 우리가 경기를 컨트롤 했다”며 “아구에로를 뺀 건 어디까지나 내 결정이었다. 경기에서 0-4로 패했으니 내가 죄인이다. 바르셀로나에 승리했다면 나는 천재로 불렸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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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바르셀로나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교체투입했다. 축구 전문가 사이에선 이 경기가 아구에로의 미래를 암시할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바르셀로나에 내용, 결과에서 모두 완패했지만, 패스를 통해 공의 소유를 늘려 경기를 장악하는 티키타카 전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전방 압박으로 대표되는 ‘과르디올라식 전술’에 메스를 댈 생각이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민은 해봤다. 하지만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나는 지난 7년간 21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플레이해 해마다 3개씩 따낸 것이다. 고로 내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맨시티에서 석달을 보냈다. 아직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로날드 쾨만 에버턴 감독은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맨시티와 같이 팀플레이를 하는 팀을 종전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제껏 받아본 적 없는 최고의 칭찬
맨시티는 지난달 29일 셀틱FC전부터 컵대회 포함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사우스햄튼전은 한국시각 23일 밤 9시30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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