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4번타자 테임즈가 돌아온 NC가 이틀 연속 웃었다. 테임즈의 한방은 없었으나 그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테임즈의 예감대로 NC는 이겼고, 그도 웃었다.
테임즈는 지난 9월 24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징계가 뒤따르는 건 당연했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
그나마 포스트시즌 출전의 길은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 범위는 포스트시즌 1경기까지. 또한, NC도 테임즈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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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전정지 징계가 풀린 NC의 테임즈는 22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테임즈는 3주간 공식 경기에 뛸 수 없었으나 착실하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했다. 컨디션은 최상. 타격 훈련 시 타구는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3번의 자체 청백전에서도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22일 경기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생각이 많았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마음이 무겁지만 야구에만 집중했다”라며 “난 준비가 됐다. 컨디션은 좋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테임즈는 1차전에 더그아웃에만 있었다. 몸이 근질거렸지만 동료들이 온힘을 다해 일군 역전승에 함께 기뻐했다. 그리고 이제 그가 나설 차례다. 4번 1루수, 가장 익숙한 자리로 돌아갔다.
테임즈는 들뜨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관심과 기대에 중압을 느끼지 않았다. 복귀 무대지만 평소대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한 마디. “오늘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
테임즈는 환호(NC)와 야유(LG) 속에 등장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 허프의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93의 ‘강한 투수’ 허프(정규시즌 대결 3타수 무안타 1삼진)를 상대로 시원한 한방은 쉽지 않았다. 중견수 뜬공(1회)에 1루수 땅볼(4회).
테임즈에게 좀처럼 득점권 찬스도 주어지지 않았다. 없으면 만들면 되는 법. 테임즈가 활로를 열었다. 허프의 아웃코스 빠지는 공을 걸러 볼넷으로 출루했다. NC의 13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도 스톱. 그리고 박석민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0의 균
그리고 NC는 이틀 연속 LG를 울리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서울로 향할 버스는 좀 더 체류기간이 길어질지 모른다. 그 가교 역할을 한 테임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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