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맨 위에서 곰을 만나는 건 결국 공룡이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NC가 LG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NC가 웃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NC는 홈런 3방의 폭죽을 터뜨리며 LG에 8-3 승리를 거뒀다. 나테이박은 중요한 순간에 해결했다. 0-1로 뒤진 승부를 테임즈와 박석민의 홈런 2방으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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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꺾고 3승 1패를 기록,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땄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틀 연속 선취점은 LG의 몫. 1,2회 기회를 놓친 LG는 3회말 무사 만루서 박용택의 병살타(4-6-3)에 3루 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빅이닝으로 불씨를 키우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1회(1사 1,3루)에 이어 3회 2사 3루서 또 내야 땅볼을 쳤다.
이번 시리즈 내 LG의 선취점은 NC의 동점을 불렀다. 100% 확률. NC는 4회초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테임즈가 우규민의 체인지업을 때려 잠실구장 외야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9번째 타석 만에 터진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
3차전에서 소사를 불펜으로 투입해 효과를 본 LG는 4차전에도 2번째 투수로 허프를 기용했다. 양상문 감독이 일찌감치 예고한 카드. 허프는 투구수(18구)와 이닝(1⅔이닝)이 소사와 같을 때만 해도 완벽했다.
이를 넘어서면서 탈이 났다. 7회초 선두타자는 박석민. 사흘 전 홈런을 얻어맞았던 상대다. 재대결이었는데, 박석민은 허프의 2구(149km 속구)를 공략했다. 이번에도 홈런. 1-1의 균형을 깬 한방이었다. 김성욱마저 박석민을 따라 외야 왼쪽 펜스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 2점짜리. 사실상 케이오 펀치였다.
해커는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나흘 만에 등판한 그는 피안타가 2배(3개→6개)였으나 피홈런(2개→0개)이 없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뵀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1점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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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꺾고 3승 1패를 기록,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땄다. 7회초 터진 김성욱(왼쪽)의 2점 홈런은 케이오 펀치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한편,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로 1,2위를 달리던 두산과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첫 판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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