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는 경기 중 교체를 요구하는 누구와 다르게 ‘경기 욕심’이 많은 선수의 대표격이다.
후반 37분이든, 40분이든 교체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지난 5월 노리치시티전에선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고, 곧장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9월 첼시, 이달 스완지시티, 루도고레츠전에서도 후반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 고개를 떨구고 나왔다. 팬들의 기립박수도 소용이 없다. 90분 뛸 수 있는데, 왜 하필 저를 빼는 겁니까? 표정은 어두웠다.
어찌 보면 기특할 수도 있지만, 감독 입장에선 마냥 특정 선수의 90분 요구를 다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 벤치 대기 선수의 투입도 고려해야 하고, 사나흘 뒤 열리는 경기도 신경 써야 한다. 3-0으로 앞선 후반 중후반, 교체카드가 2장 남았을 때,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외려 이상한 결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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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팀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팀의 에이스인 산체스가 “그만의 개성을 지닌 선수”란 점을 인지하지만, 교체에 관해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 “내가 그를 불러들이고자 한다면, 나는 불러들일 것이다. 산체스라고 다른 선수와 다르게 특별대우는 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말했다.
벵거 감독은 “선수들은 경기 후에는 로테이션 정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지쳤을지라도 경기장 안에 남아 있으려 한다”며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직업 특성상 무조건적인 90분 출전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산체스는 컵대회 포함 최근 6경기 중 3경기에서 후반 교체아웃했다.
벵거 감독이 이같이 산체스의 교체 횟수를 늘리는 까닭은 지난해 11월 기억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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