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윤진만 기자] “소속팀에서 6개월 이상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최종예선에서 선발 출전하기 힘들다.”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몸 상태가 좋은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각각 4월과 6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선수 선발 철학이 담겼다. 뛰는 자 뽑히고, 못 뛰는 자 안 뽑는다는 메시지였다. 2016리우올림픽을 마친 올림픽팀 선수들에게도 “다음 스텝은 A대표가 아니라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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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영. 사진=MK스포츠 DB |
헌데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A매치 2연전(11일 캐나다, 15일 우즈베키스탄)을 앞두고 기존 철학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려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가 말한 대로 6개월을 기준으로 할 때, 6개월 동안 1군 공식전에서 고작 1경기에 출전한 레프트백 윤석영(브뢴뷔)을 뽑았다.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1골에 그친 공격수 이정협(울산)도 재호출했다. 윤석영은 “리저브 경기에서 꾸준히 뛰었다”, 이정협은 “코치진이 확인한 결과 움직임이 좋았다”고 발탁 근거를 댔다.
여태껏 대표팀이 2군 경기에서 꾸준히 뛴 선수를 발탁한 적이 있었던가. 득점 감각이 결여된 공격수를 ‘플랜 A’용으로 데려온 적도 없다.
반대로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어온 오재석(감바오사카) 권창훈(수원삼성)은 대기명단에 들었다. 권창훈의 경우 “컨디션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도 25명 안에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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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협. 사진=MK스포츠 DB |
카타르전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또 어떤가. ‘최근’에 뛰지 않아서 뽑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석현준은 트라브존스포르 입단 후 출전 시간이 640분이 넘는다. 65분을 뛴 박주호(도르트문트) 중 누가 경기 감각이 좋을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소속팀 출전 시간을 운운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로 보인다. 현시점에선 ‘앞서 실험한 선수들이 성에 차지 않아 옛 얼굴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2015AFC아시안컵에서 위기 때마다 슈틸리케호를 구해낸 ‘황태자’ 이정협, 적어도 지금과 같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국가대표팀 간판 레프트백 듀오가 위기 탈출을 위해 꼭 필요했다고 말할 순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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