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년 시카고 컵스는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될 수 있을까?
컵스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9-3으로 이기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다. 승부는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7차전에서 갈린다.
월드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뒤진 원정팀이 6차전을 이긴 것은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이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7차전에서 끝내기로 패배를 허용했다.
![]() |
↑ 시카고 컵스는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해냈던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그중에서도 1979년 피츠버그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열세를 뒤집은 마지막 팀이다. 척 태너 감독이 이끌었던 파이어리츠는 시스터 슬레지가 불렀던 디스코 노래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를 주제가로 삼았다. 이 노래 아래 이들은 가족처럼 뭉쳤고, 월드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이 힘든 일을 해냈다.
1승 3패로 몰린 당시 피츠버그는 홈구장 스리 리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에서 짐 루커(5이닝 1실점), 버트 블라이레벤(4이닝 무실점) 두 투수의 역투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7-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6회말이 반격의 출발점이었다. 1사 2, 3루에서 윌리 스타겔의 희생플라이, 빌 매들록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2-1로 뒤집었고, 이후 점수를 추가했다.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원정에서 열린 6차전 경기에서도 4-0으로 이겼다. 선발 존 칸델라리아가 6이닝, 켄트 테컬베가 3이닝 무실점으로 볼티모어 타선을 막았고, 7회초 1사 1, 2루에서 파커가 우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7차전까지 4-1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조 매든 컵스 감독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