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올해도 정상에 오른 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었다. 1년 전보다 더 짜릿했다. 더 완벽한 우승이었다. 21년만의 통합 우승이자 첫 2연패, 그리고 역대 7번째 퍼펙트 챔피언이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를 8-1로 이겼다. 2회초 양의지의 선제 결승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6회초 4안타를 몰아쳐 3점을 뽑았다. 9회초에는 오재원의 3점 홈런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두산의 4전 4승. 지난 10월 29일 막을 연 한국시리즈는 5일 만에 종료됐다. 2010년 SK 이후 6년 만에 역대 7번째 전승 우승이다.
↑ 두산은 2일 NC를 꺾고 한국시리즈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완벽 우승이다. 판타스틱4가 1번씩만 출격하면 됐다. 니퍼트(8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장원준(8⅔이닝 1실점), 보우덴(7⅔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나가 철벽을 자랑했다. 마지막 주자 유희관마저 4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판타스틱4를 앞세운 두산은 4경기 38이닝 동안 2점만 허용했다. 이종욱의 적시타로 18이닝 연속 무실점이 끊겼지만, 이후 다시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2005년 삼성(5실점)이 세운 최소 실점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산은 1회초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꼬이는가 싶었다. 유희관이 흔들렸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테임즈, 권희동을 범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 두산은 2일 NC를 꺾고 한국시리즈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또 다시 두산이 앞서갔다. 이번 시리즈 내내 선취점을 올린 두산이다. 동점을 허용한 건 2차전 뿐이다. 4일 만에 등판한 스튜어트(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1실점)를 상대로 대량 득점하지 못했지만 그 1점으로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리고 승부의 추는 중반 이후 갈렸다. 두산은 6회초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김재환과 에반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서 양의지, 허경민의 연속 2루타가 터졌다. 1점차에서 4점차로 달아났다. 곧 이은 NC의 반격(무사 1,3루)마저 막으면서 우승의 기운은 완전히 두산에게 넘어갔다.
↑ NC는 2일 두산에게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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