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6시즌 가을야구가 종료됐다. 약 한 달간 펼쳐진 레이스. 구단별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정리했다.
두산은 리그 최강 팀 면모를 과시했다. 정규시즌 당시 한 시즌 팀 최다승(93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두산의 기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변함없었다. NC를 상대로 한 번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고 4연승을 거뒀다.
실전감각이 우려됐지만 기우에 그쳤다. 1차전부터 NC보다 많은 안타를 때렸고 선발투수 니퍼트는 8이닝 116구 단 2피안타 역투를 펼쳤다. 1차전은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탄탄대로였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선발진, 이용찬과 이현승이 틀어막은 뒷문, 쉬어갈 틈 없던 타선은 두산이 왜 올 시즌 최강 팀인지를 입증했다. 왕조구축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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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가 2016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최강 팀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승부조작 혐의로 이재학이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시작한 이번 가을야구서 NC는 정규시즌만큼의 위력은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믿었던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핵 타선 라인업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비원도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 8연패 째를 당하며 아픔만 커졌다.
다만 마운드에서는 장현식, 최금강 등 영건들이 제 몫을 해주며 미래를 밝게 했다. 박민우도 팀 대표타자로서 자질을 증명했다. 신생팀 축에 꼽히지만 단기간에 리그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가을야구도 꾸준히 경험하고 있다. 리그 강팀으로 우뚝 선 모양새.
LG는 이번 가을야구 또 다른 승자다. 전력약세 평가에도 4위에 안착해 가을야구를 치른 LG는 5개 팀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경험했다(10경기).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깜짝 반전. LG는 와일드카드 1차전을 KIA에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2차전에서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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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는 올 가을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넥센은 다른 의미로 분주한 가을야구를 치렀다. 최하위권 예상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및 3위 안착에 성공했지만 복병 LG에게 1-3으로 패하고 탈락했다. 전반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넥센은 LG 신바람기세를 당해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신재영, 박주현, 김하성 등 팀 내 라이징 스타들도 팀 패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넥센은 오히려 가을야구 종료 후가 더 화제였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에 패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종료 후 취재진 기자회견서 돌연 감독직 사퇴를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공공연하게 염 감독과 구단 사이의 갈등이 거론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측하지 못한 장소와 순간서 터져 나온 것. 넥센은 이후 구단 장정석 운영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KIA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가을을 보냈다. 물론 소화한 경기는 매우 짧았다. 고작 두 경기. 그러나 임팩트가 있었다. 많은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LG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2차전 또한
이 과정에서 신예로서 가을야구 주전포수로 성장한 한승택, 마지막까지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박수 받은 김호령 등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동시에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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