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홍은동) 윤진만 기자] ‘생애 첫 득점상에 이어 MVP까지.’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2, 광주FC)이 2016년을 빛낸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올해 20골을 터뜨린 그는 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어워즈에서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들었다. 언론사 투표에서 42.2%를 얻어 오스마르(서울, 35.8%) 레오나르도(전북, 22%)를 제쳤다.
정조국은 최다득점상과 베스트일레븐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 한해 가장 고맙다고 많이 말한 남기일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아내인 연기자 김성은씨와 아들, 스태프 등의 이름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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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국. 사진(홍은동)=김영구 기자 |
감독상은 FC서울의 리그 역전 우승을 이끈 황선홍 감독에게로 돌아갔다. 감독상 수상은 포항스틸러스의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이끈 201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황 감독은 “전임 최용수 감독에게 상을 다 줄 순 없고, 반만 주겠다”며 “믿고 따라와준 선수,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서울을 상징하는 빨간 넥타이를 두르고 시상식장을 찾은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상식 전 “우승팀이 감독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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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감독. 사진(홍은동)=김영구 기자 |
23세 이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상하는 영플레이어상은 제주 안현범이 차지했다. 올해 울산에서 제주로 이적한 그는 8골 4도움의 알찬 활약을 펼쳤다. 지난 10월 전북의 리그 무패에 종지부를 찍는 활약을 펼친 뒤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했다.
안현범은 “3년 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호텔에서 접시를 닦던 게 엊그제 같다. 그때 나도 몇 년 뒤에는 맛있는 밥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더 맛있는 상 받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클래식 베스트일레븐은 4-4-2 기준, 골키퍼 권순태(전북) 수비수 정운(제주) 오스마르(서울) 요니치(인천) 고광민(서울) 미드필더 레오나르도 이재성(이상 전북) 권창훈(수원) 로페즈(전북) 공격수 정조국(광주) 아드리아노(서울) 등이 수상했다.
권순태는 3시즌 연속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 올렸고, 아드리아노 이재성 권창훈 요니치는 2회 연속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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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 사진(홍은동)=김영구 기자 |
구단별로는 전북이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고, 서울(3명) 제주, 인천, 광주, 수원(이상 1명)이 뒤를 이었다.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베스트XI 권순태 - 정운 오스마르 요니치 고광민 - 레오나르도 이재성 권창훈 로페즈 - 정조국 아드리아노
MVP 수
11월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팬 투표에서 45%를 득표해 조나탄(수원, 30.6%) 오스마르(서울, 24.3%)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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