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제 '프래지던트 트럼프'라는 단어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45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닥 리버스 LA클리퍼스 감독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리버스는 10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는 모두 괜찮을 것이다. 모두 다"라며 대선 결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인종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남발해 선거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백인 남성들의 지지를 얻은 그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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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선거의 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어제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았고, 아침에 일어나 화를 냈다. 나는 이번에 투표가 얼마나 힘이 센지를 알았다. 정말로 힘이 세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투표를 해도 변화가 없다는 생각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투표에 질렸고, 대신 행동을 원했다. 그게 어제 우리가 봤던 것"이라며 선거를 본 소감에 대해 말했다.
과거 전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던 리버스는 "트럼프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다. 의회도 있고, 많은 국회의원들이 있다. 이들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집권한 이후에도 시스템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리버스는 "선수들에게도 늘 얘기하지만, 화내지 말고 뭔가를 하라고 한다. 직접 정치에 뛰어들거나, 그게 아니라면 투표를 하면 된다. 국가가 싫다, 그러면 선거로 바꾸면 된다. 2년 뒤에는 또 다른 선거가 있다. 국회의원을 바꾸면 된다"며 투표로서 행동할 것
이날 원정팀인 포틀랜드의 테리 스탓츠 감독은 "아주 실망스럽다"며 대선 결과에 대해 말했다. 그는 "굉장히 믿기 어려웠다. 이 나라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리버스와 마찬가지로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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