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망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엔트리 28명이 발표됐다. 그런데 또 다시 터줏대감들의 투혼과 경험에 의존하는 분위기다. 시기상 최고의 기회임에도 성적에 대한 부담 속 미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WBC 기술위원회가 전날 최종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일정도 함께 공지했다. 본격적으로 2017년 WBC 대표팀 닻이 올라간 모양새다.
하지만 발탁된 선수들 전체를 살펴보면 한편으로 아쉬움이 든다. 물론 28인 모두 흠 잡기 어려운 국내 정상급 선수들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기대됐던 새 얼굴들과의 조화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들의 투혼에 다시 기대를 거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이대호(시애틀) 정근우(한화) 등 터줏대감들은 국가의 부름 속 또 한 번 깊은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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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기술위원회가 10일 최종 28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사진(도곡동)=천정환 기자 |
태극마크를 꿈꿨던 영건 기대주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동기부여도 강하고 장기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해야 하지만 대표팀은 언제나 머나먼 자리. 정규시즌 성적조차 의미가 없다면 국제대회 경험과 경륜을 어디서 키워야할지 의문이다.
베테랑들도 나름 고충이 있다. 국가대표 1루수의 상징과도 같아져버린 이대호는 지난달 공항귀국 인터뷰에서 국가의 부름에 강한 출전의지를 드러냈으나 한편으로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두 시즌 같은 한 시즌을 소화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충분히 느낄법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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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 내년에 있을 WBC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세대교체 필요성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강 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히 대표팀의 1차 목표여야 한다. 그렇지만 팬들은 이러한 성장스토리도 원한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우승에 쫓기는 일본과 달리 대표팀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을 통해 조급함보다 여유가 더 생겼다. 무엇인가를 시작해보기에 가장 적기일 수도 있다.
시즌 동안 성과를 낸 실력 있는 젊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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