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FA 계약 소식이 들려오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겨울바람이 유난히 차가운 선수들이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베테랑들은 선수 생활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와 10연타석 안타 대기록을 세운 LG의 이병규.
우타자 최초로 2천 안타 금자탑을 쌓은 두산의 홍성흔.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을 꿰차며 십여 년 동안 리그를 호령했던 두 베테랑에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리빌딩에 성공한 LG에서 이병규는 시즌 마지막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홍성흔도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두 선수가 내년에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1세대 메이저리거' 김병현도 흐르는 세월을 막진 못했습니다.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결국 고향팀 유니폼을 벗게 된 김병현.
그래도 지난 30년 동안 던져온 공을 놓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인터뷰(☎) : 김병현 / 프로야구 선수
- "후반기 들어서 몸이 가볍고 좋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작년과 재작년보다는 공 던지는 게 편해진 것 같아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의 이름이 또다시 경기장에 울려 퍼질 수 있을지.
아직은 쌀쌀한 겨울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