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스캇 맥그레거(30)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최종 결론은 “굿바이”였다. ‘1선발’ 뉴 페이스와 계약한다. 앤디 밴 헤켄(37)만큼, 아니 그 이상을 기대한다.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기한은 오는 25일. 넥센은 최종 방침을 결정했다. 크게 바뀐 건 없다. 밴 헤켄과 대니 돈(32)을 품에 안는 반면, 맥그레거와 결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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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는 최종 결단을 내렸다. 스캇 맥그레거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
14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 중반 낯선 무대에 적응해야 했다. 그는 빠른 공(150km 이상)을 던지면서 긴 이닝(90이닝·평균 6⅓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이닝당 평균 볼넷도 0.22개(90이닝 20개)였다.
당시 넥센의 입맛에 맞았다. 그러나 5개월 후 생각이 바뀌었다. 넥센은 맥그레거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내부 분위기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 맥그레거에 대한 평가는 박해졌다.
넥센은 올해 신재영(27)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약진했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수의 역할이 크다. 원투펀치로서 제몫을 해주면서 큰 경기에 강해야 한다. 하지만 맥그레거는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 등판(1패 평균자책점 7.00)에서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넥센은 내부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더 높이 오르려는 넥센은 눈도 높아졌다. 맥그레거보다 뛰어난 투수가 필요했다. 물색하는 건 2선발이 아니라 1선발이다. NPB리그(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돌아온 밴 헤켄은 변함없이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지만 나이가 적지 않다. 1979년생으로 내년이면 3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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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넥센은 장기적으로 앤디 밴 헤켄(오른쪽)의 뒤를 이을 에이스를 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의 2017년 외국인투수 구성은 밴 헤켄을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때문에 맥그레거 붙잡기에 고심이 컸다. 맥그레거가 성장한다 해도 1선발까지 올라설지, 확실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거꾸로 맥그레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첫 시험을 망쳤다.
지난주에도 맥그레거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었다. 작별 쪽으로 가닥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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