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과 관련이 많은 세계적인 프로복싱 강자가 특별한 ‘한일전’을 꿈꾸고 있다.
■인천AG 銅…金 신종훈과도 친분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은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프도 겸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3승을 수도권에서 기록했다.
와심은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비전 2014’ 대상자로 장비지원을 받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같은 대회 -49kg을 제패한 신종훈(27·인천시청)은 합동훈련을 한 와심의 KBC 및 WBC 타이틀전에 참석하여 응원을 보냈다.
오는 27일 WBC 실버챔피언 1차 방어전 역시 서울에서 치른다. 와심은 타이틀전을 앞두고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현 韓 챔프…日 세계 3위와 대결 의사
“일본에 대한 대한민국의 감정을 잘 안다”고 말을 시작한 와심은 “안타깝게도 요즘 복싱은 일본이 한국을 많이 앞선다. 현재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이거나 타이틀전을 앞둔 선수가 내가 아는 것만 7명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챔프는 물론 국제적인 현역 복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마침 현재 WBC 플라이급 3위가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챔피언 히가 다이고(21·일본)다. 실버챔프 1차 방어에 성공하면 히가와 다음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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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이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등극 후 벨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밀레니엄서울힐튼)=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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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종훈(왼쪽)이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오른쪽)의 ‘코리안 드림’ 메인이벤트 승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와심은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 과정에서 신종훈과 훈련했다. 사진(명복싱월드 목동점)=천정환 기자 |
와심이 소속된 ‘AK 프로모션’은 와심의 2차례 WBC 실버타이틀전 외에도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의 정규챔피언 3번 및 실버타이틀전 1회, 1차례 세계복싱기구(WBO) 동양 타이틀전을 치른 국내 굴지의 프로모터다.
MK스포츠의 문의에 AK 프로모션 측은 “WBC 12월 총회에서 공석인 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이 논의될 수 있다. 와심이 실버챔피언 직위를 지킨다면 골드타이틀전 물망에 오를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실버챔피언 2차 방어를 해야 한다면 히가와의 대결은 진행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와심도 “물론 내가 동양타이틀을 욕심낼 이유는 없다”면서 “그가 내 벨트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히가와는 WBC 실버타이틀전으로 격돌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0위와 WBC 실버타이틀전
‘WBC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운영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세계챔피언에는 랭커만 도전할 수 있다.
와심의 실버타이틀 1차 방어 상대는 WBC 인터내셔널챔피언 기에멜 마그라모(22·필리핀)다. 4전 4승 와심과 17전 17승 마그라모의 대진은 무패·전승 복서 간의 격돌이다.
둘은 존 바자와(25·인도네시아)를 이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바자와는 WBC ABC 및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슈퍼플라이급(-52kg) 타이틀전 경험자다.
WBC 플라이급 공식랭킹에서 와심은 9위, 마그라모는 15위에 올라있다. 국제복싱연맹(IBF)은 10위, WBO는 11위로 마그라모를 평가한다.
■외국인 韓 챔프 첫 세계챔피언 목표
이처럼 만만치 않은 마그라모를 꺾은 후 와심이 장차 WBC 정규챔피언으로 등극한다면 ‘외국인 한국단체 챔프’로는 첫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이 된다. 국내에서 ‘라크바 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르하그바 두가르바타르(44·몽골)가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9kg)·라이트급(-61kg) 챔프를 지낸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라크바 심은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프로경력을 시작했기에 한국 기구 챔프에 도전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와심은 현역 KBC 챔피언이라는 것이 차이다.
■‘태극기 트렁크’ 계속
와심은 “야구·축구·농구 같은 구기 종목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타국 선수가 꾸준히 활약한다고 들었다. 나 역시 프로복싱에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면서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방법의 하나가 WBC 골드타이틀 획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설령 세계타이틀전이라고 해도 조국 파키스탄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부착한 트렁크를 입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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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복싱평의회 실버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오른쪽)이 전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프 제프 메이웨더(왼쪽)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앞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등 숱한 빅매치가 열린 장소다. |
■메이웨더 체육관에서 수련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도 와심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2·미국)의 제자가 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서 훈련한다. 제프는 18일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세계적인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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