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009년 프로에 입문한 장민재(26·한화)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르면서(48경기 119⅓이닝) 개인 최다 승을 거뒀다.
그렇지만 한화는 또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지난해보다 덜 이기면서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또 이루지 못했다. 실망감과 아쉬움이 크다. 한화 팬도 그렇지만 한화 선수들도 못지않게 클 터. 장민재도 마냥 웃기 어려웠다.
장민재는 “만족도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중요하다”라며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다들 ‘좀 더 잘 해보자’라며 의기투합했다.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팀을 위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나 같이 젊은 선수들이 더 뒷받침을 해야 팀이 살아난다”라고 밝혔다.
↑ 장민재는 프로 입문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이제 첫 걸음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장민재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시했다. 앞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안 해 힘이 들었다. 보강 운동도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깨, 팔꿈치 등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라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내년 2월 1일까지 개인 운동으로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장민재의 보직은 선발(13경기)과 불펜(35경기)을 오가는 ‘스윙맨’이었다. 그에게 어떤 보직이 주어질지 모르나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서 불펜의 역할은 크다. 장민재의 책임감도 커진다.
장민재는 “감독님께서 (내 보직을)결정하시겠지만 올해(스윙맨)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관리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속구 제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등의 위력을 끌어올리려한다. 또한
장민재는 마지막으로 2017시즌 한화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아픈 만큼 성숙하는 것 같다. 그 동안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은 만큼 내년에는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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