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년 전까지 스키장 한번 안 가봤던 평범한 학생이 십수년간 스켈레톤을 탔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영화 얘기냐고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178cm의 윤성빈은 덩치 큰 유럽, 북미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간식까지 포함해 하루 여덟 끼를 먹은 건 가벼운 썰매를 사용하되 자신의 체중을 늘려 가속도를 내려는 전략이었습니다.
최고 시속 130km로 얼음 트랙을 누비는 스켈레톤에선 스타트 기록을 0.1초 줄이면 최종 기록은 0.3초까지 앞당길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평창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에서 마음 놓고 훈련하기 전까지 부상 위험에도 우레탄 스타트 훈련장에서 땀을 흘린 이유입니다.
이를 악물고 훈련하며 세계랭킹을 70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렸고, 드디어 어제(4일) 올 시즌 첫 메이저 경기인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윤성빈 / 스켈레톤 국가대표
- "시즌 시작을 아주 좋게 시작하게 돼서 기분이 아주 좋고 남은 시즌 앞으로도 좋은 결과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은·동메달리스트를 모두 제쳤고, 10년 가까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킨 라트비아의 두쿠르스를 4위로 밀어낸 윤성빈.
아시아 선수 최초의 스켈레톤 월드컵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은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오늘도 이를 악물고 훈련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