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겨울 FA(자유계약시장)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규민과 “4년간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 65억원에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FA 내야수 이원석을 4년간 27억원에 영입 하는 등 삼성은 현재까지 FA 영입에 총 92억원을 지불했다. KIA 타이거즈가 타자 최대어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고 나지완마저 4년 총액 40억원 등 총 140억을 썼으나 삼성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지불했다.
특히 12년 만의 외부 FA 영입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 팀의 든든한 4번타자를 맡았던 최형우를 잡는 건 실패했지만 내야와 선발진 등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데 힘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적극적인 투자라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FA시장에서 큰 투자를 하지 못했다. 이승엽과 2년 총액 36억원에 계약하긴 했으나 최대어이자 내부 FA였던 내야수 박석민을 잡지 못했다.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큰 보강이 없었던 삼성은 올해 외국인 농사는 물론 베스트로 내야진을 꾸리지 못했다. 삼성은 이원석의 영입으로 내야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경쟁을 시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우규민을 통해선 실력은 물론 ‘옆구리’ 투수 영입으로 인한 선발진의 다양한 색깔을 노린다.
삼성의 영입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최대어이자 내부 FA인 차우찬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5일 “처음부터 우규민과 차우찬을 잡을 생각이었다”며 “차우찬에게 최형우 이상의 대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차우찬과 계약할 경우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은 올해 투수진이 무너지는 등 창단 첫 9위에 그쳤다.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답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올 FA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시도하면서 내년 시즌 행보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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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삼성과 FA 계약을 한 우규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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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FA계약을 한 이원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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