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는 전력 면에서 현존 아시아 최강이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운이 아닌 실력으로 직접 이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전북 위에 군림하는 클럽이 수두룩하단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전북이 2016 FIFA 클럽월드컵의 목표로 삼은 레알마드리드가 대표적이다. 레알은 최근 3시즌 중 2차례나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클럽 규모, 선수 면면 등에서 비교가 어렵다.
![]() |
↑ 전북현대는 11일 클럽아메리카를 제압하면 14일 레알과 클럽월드컵 준결승을 치를 수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혹자는 11일 전북이 맞상대하는 클럽아메리카(멕시코) 정도는 ‘레알급’도 아니고 해볼 만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클럽아메리카도 전북 입장에선 벅찬 상대다.
3년 전 클럽월드컵에서 첼시만 바라보다 몬테레이에 1-3으로 패한 경험을 지닌 김신욱이 팀 동료들에게 클럽아메리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클럽아메리카는 멕시코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인 데다 전술의 귀재로 불리는 리카르도 라볼테 감독이 이끌고, 파라과이 에콰도르 멕시코 현역 대표가 즐비하다.
9월18일 레온전 이후 공식전 15경기에서 7승 8무(승부차기 제외)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기세도 좋다.
시즌이 모두 종료한 상태에서 휴가를 미루고 대회에 참가하는 전북과 달리 한창 시즌 중에 일본으로 건너와 컨디션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 짐작한다.
클럽아메리카가 우려할 변수는 일본의 추운 날씨인데, 환경면에선 기후가 비슷한 한국의 전북이 조금 더 유리하달 수 있다.
전북은 수비 핵심인 조성환, 수문장 권순태, 날개 로페즈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고 수비수 김형일도 잔부상에 시달려 100% 전력을 다할 수 없다.
힘과 높이, 조직력을 앞세운 전북의 축구가 클럽아메리카 특유의 기술 축구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
![]() |
↑ 클럽아메리카. 맨 오른쪽이 오리베 페랄타. 사진(멕시코 멕시코시티)=AFPBBNews=News1 |
10년 전 클럽월드컵에서 클럽아메리카를 상대한 권순태가 기억하는 ‘통통 튀는 클럽아메리카’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북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의 자격으로 참가하지만, 클럽월드컵에선 챔피언 벨트를 잠시 내려놓고 철저한 도전자 입장에서 부딪혀야 한다.
최강희 감독은 클럽월드컵이 ‘
작년 광저우헝다는 클럽아메리카를 누르고 바르셀로나와 마주했다. 이왕 일본에 건너간 김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위력 한번 정도는 체감하고 오길 바란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