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거도 사람이다. 수많은 '익명의 출처'들이 떠들어대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루머들이 어찌 신경 안쓰일 수가 있겠는가. 이번 겨울 이적 루머에 시달린 선수들은 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미네소타 트윈스 주전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9)는 그런 선수들 중 한 명이다. 2018년까지 15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그는 지난 시즌 4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트레이드 시장에서 (좋은 의미로) 가치가 폭등했다. LA다저스를 비롯한 주전 2루수를 찾고 있는 팀들이 윈터미팅 전부터 그에게 관심을 갖고 트윈스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도지어는 지난주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윈터미팅 현장에 후원 업체 행사 참석차 방문한 자리에서 '파이어니어 프레스' 등 현지 언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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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어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가 유력한 선수 중 하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도지어는 "이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며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담담하게 대처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트윈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트윈으로 남고싶다"며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지어는 지난 시즌 42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동시에 팀은 103패를 당했다. 친한 친구였던 톰 브루난스키 타격코치와 3루수 트레버 플루프가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 오게 될 많은 흥미로운 일들의 일원이 되고 싶다"며 새로운 프런트 오피스가 만들어갈 리빌딩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적설에 시달렸지만, 윈터미팅 기간 트레이드 소식없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남은 앤드류 맥커친(30)은 "나는 이 팀에 남아 행복하다. 그것 하나는 확실하다. 여전히 검은색과 금색(파이어리츠 팀컬러)을 입고 있어 좋다"며 팀에 남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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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커친은 계속된 트레이드 루머에도 피츠버그에 남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주말 파이어릿페스트 현장에 등번호 22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맥커친은 '트립라이브' 등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인간인 이상,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며 이적설로 겪었던 마음고생에 대해 말했다. "운전하던 도중 누군가 끼어든다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듯, 내 이름이 계속해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나오게 되면 당연히 신경 쓰이게 된다. 내꿈은 선수 생활 전부를 파이어리츠에서 보내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최소한 2017시즌 전반기까지는 피츠버그에 남게 된 그는 "어떤 것도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쉽게 동요되지 않는 사람이다. 다시 뛸 준비가 됐다"며 부진과 트레이드 루머를 털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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