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수요가 국내·외의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역대 수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여행업계의 사업다각화와 동시에 모바일, 공유경제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서비스가 여행수요의 한 축을 견인하는 등 대중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인바운드)이 17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수요도 지난해(1900만명)를 넘어선 2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 역대 최고치다.
인바운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관광객은 서해 불법조업이나 사드배치 등으로 한·중 양국간 냉기가 흐르는 데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엔저효과로 자국내 여행을 선호했던 일본인들도 한국을 다시 찾고 있으며, 타이완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한국관광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아웃바운드 여행수요도 올해 유독 많았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이들이 선호하는 ‘액티브 시니어’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혼행족(나홀로여행객)’ 등 새로운 여행소비층이 등장해 아웃바운드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는 여행업계 서비스의 변화도 많았다. 우선 치열한 경쟁구도에 접어든 국내 항공시장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서비스간 경계가 흐릿해졌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이던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본격화했다. 이에 비해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를 벤치마킹한 ‘선호좌석 유료 판매제’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또 항공사간 좌석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공동운항(코드셰어)’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체결되기도 했다.
예약취소 관련 논란도 불거졌다. 예약한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이후에 무료 또는 소액의 수수료만 내고도 다른 항공편으로 교환 또는 환불 받던 ‘노쇼(No-Show: 예약부도)’ 여행편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고, 항공사들은 노쇼 위약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공개한 개인 투어 가이드를 표방한 여행 앱 ‘트립스’는 모바일 앱이 기존 여행사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확산으로 여행업계를 긴장시켰다. 또 ‘포켓몬 GO’는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와 여행의 연계 가능성을 알렸다. 여기에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비롯한 공유경제플랫폼은 정부 차원에서 적법성을 검토할 정도로 성장해 여행업계는 공생과 대립 사이에서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에 국내 여행업체들은 기존 여행사업에서 면세, 호텔, F&B, 공연티켓 사업 등을 확장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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