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최형우, 김재환, 김주찬, 테임즈, 서건창, 최정, 김재호, 양의지, 니퍼트, 김태균.’
2016년 프로야구 KBO리그를 빛낸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다. 이들은 13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황금장갑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종 기록도 세워졌다. 김재환, 김주찬, 니퍼트 등 3명은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테임즈는 첫 2년 연속 수상한 외국인선수가 됐으며, 니퍼트는 314표로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니퍼트의 득표율은 무려 91%였다. 양의지(312표)와 최형우(311표)도 300표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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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양의지는 13일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 골든글러브를 싹쓸이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1991년의 해태가 6명을 배출했다. 2004년 삼성이 시즌 후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박진만까지 포함해 6명이었지만, 우승에 공헌한 이들은 5명이었다.
그 이후로 범위를 좁힐 경우, 2006년 삼성과 2009년 KIA가 4명씩을 배출한 게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4년만의 정상에 오른 두산은 양의지(포수), 김재호(유격수), 김현수(외야수) 등 3명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두산은 올해 가장 완벽한 팀이었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 승(93) 신기록에 최소 실점 한국시리즈 퍼펙트 우승까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후보도 다수.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이상 투수), 양의지(포수), 오재일(1루수), 김재호(유격수), 김재환, 민병헌, 박건우(이상 외야수), 에반스(지명타자) 등 10명이나 후보에 올랐다.
니퍼트, 양의지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해 수상자 기록을 넘어설 지가 관심사였다. 축하하러 시상식에 온 유희관은 “두 자리는 확실한데 나머지는 자기들 운에 달리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두산은 1년 전보다 1명이 더 많은 4명을 배출했다. 2+2였다. 니퍼트, 양의지 외 김재호와 김재환이 골드글러브를 손에 들었다. 김재호는 유격수 부문에서 2년 연속 김하성을 제쳤다. 풀타임 첫 시즌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이룬 김재환도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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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김재호는 13일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지난해 골든글러브는 어느 때보다 외국인선수 홍수였다. 다승-승률 1위 해커(투수), 타율-득점-장타율-출루율 1위 테임즈(1루수), 홈런 2위-타점 3위 나바로(2루수) 등 3명이 황금장갑을 받았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다 수상자였다. 그 동안 11명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확연이 눈에 띈다. 그만큼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는 외국인선수 수상자가 대폭 줄었다. 니퍼트, 보우덴, 헥터(이상 투수), 테임즈, 필(이상 1루수), 고메즈(유격수), 에반스(지명타자) 등 7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는 2명이었다.
예상된 그 이름들이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의 니퍼트(투수)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니퍼트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올해 ‘No.1 투수’였다.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견이 없었다.
홈런과 장타율 부문 1위로 2관왕을 차지한 테임즈는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력한 1루수 후보였다. 메이저리그 밀워키 이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적은 투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테임즈는 244표(70.7%)를 획득했다. 외국인선수가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테임즈가 최초다.
2루수와 유격수 부문에서 고메즈와 에반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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