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 UFC 무관 제왕의 기량을 논했다.
■권아솔 2차 방어 성공
로드 FC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했다. 타이틀전 3경기와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MMA 데뷔전이 치러졌다. 제4대 미들급(-84kg) 챔피언 차정환(32·MMA Story),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 그리고 권아솔이 도전자를 꺾고 왕좌를 수성했다.
권아솔의 2차 방어전은 로드 FC 35 메인이벤트였다. 일본 대회사 ‘슈토’의 제6대 -70kg 환태평양챔피언 사사키 신지(36·일본)를 3분37초 만에 그라운드 펀치로 TKO로 제압했다.
■UFC 1위 하비프 24연승 질주
UFC 라이트급 공식랭킹 1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Хабиб Нурмагомедов·28·러시아)는 종합격투기 데뷔 24연승으로 패배를 모른다. UFC 8승을 거두면서 같은 체급 7위 마이클 존슨(30·미국) 그리고 제7대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약칭 RDA·32·브라질)를 꺾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존슨을 맞이하여 경기 시간의 68.6% 동안 그라운드 우위를 점하는 압도적인 그래플링을 선보였다. 제2대 UFC 페더급 챔피언에 이어 제9대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있음에도 챔프 벨트만 없는 실질적인 최강자로 거론될만하다.
■하비프戰 UFC 7위 주짓수 기대 이하
권아솔은 예전부터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챔피언 재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러시아 체육관광청소년부 공인 삼보·유도 마스터이기도 하다.
레슬링도 러시아 자유형 국가대표팀 상비군 수준으로 알려졌다. 권아솔 역시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은 근사하다. 존슨을 상대로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찬양만 하지는 않았다. “그라운드 하위에서 존슨의 저항이 수준 미달이었다”고 지적한 권아솔은 “우월한 레슬링에 맞서려면 브라질유술(주짓수)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존슨의 그래플링 반격에서는 도리어 주짓수가 가장 빈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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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아솔이 로드FC 타이틀 2차 방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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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라이트급 1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은 발군이나 깔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주짓수로 항거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면 체력소모가 불가피하다. 자연스럽게 그래플링 위력과 레슬링 공격시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비프-퍼거슨 잠정챔프전 유력
맥그리거는 UFC 라이트급 제패 후 여자친구의 임신을 이유로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함을 공언했다. 복귀 시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아직 없다.
자연스럽게 1위 누르마고메도프와 2위 토니 퍼거슨(34·미국)의 잠정챔피언 결정전이 거론된다. UFC는 이미 둘의 대진을 2차례 성사시켰으나 번갈아 당한 부상으로 무산된 바 있다.
■亞 정상급 선수 권아솔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1년 7월1일 권아솔을 라이트급 아시아 8위로 평가했다. UFC 진출자를 제외하면 5위.
권아솔은 4월6일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의 대결을 공식요청한 후 로드 FC에 꾸준히 대진 의사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5월14일 로드 FC 31에서 구와바라 기요
구와바라전 패배 후 권아솔은 실력보다 입담이 앞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은 ‘한국 격투계의 문제아’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여 사사키를 격파하며 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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