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민이 많은 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이다. FA 내야수 황재균과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선수 계약도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해를 넘기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하다. FA시장에서 손승락·윤길현을 영입하고, 집토끼 송승준을 잔류시켰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80도 다른 상황이다. 일단 이번 롯데의 오프시즌 과제는 ‘황재균 잔류’다. 지난 주말 황재균과 서울에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지만,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쪽 오퍼를 최대한 기다리겠다고 한만큼 롯데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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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레일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황재균의 거취여부에 따라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 중 하나인 외국인 타자가 걸려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계약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재균이 롯데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20개의 홈런에 100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가 롯데에서는 많지 않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이나 국내 타구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롯데는 전력 손실을 외국인 타자로 메워야 한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후보로 내야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황재균이 남는다면 2루수가 유력하다. 반면 황재균이 팀을 떠날 경우 3루수 또는 1루수비가 가능한 거포형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 가장 좋은 방안은 2루수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형 선수 영입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는 흔치 않다.
외국인 타자 외에도 투수도 한 자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년 간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시 린드블럼과 계약을 포기하고, 파커 마켈을 새로 영입했다. 우완인 마켈은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장점인 투수다. 남은 한 자리는 좌투수가 유력한 상황이긴 하다. 현재 롯데 선발 후보군 중에 좌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기존 브룩스 레일리의 재계약과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카드를 모두 만지작거리고 있다. 확실한 토종 선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에 그친 레일리의 존재감이 위력적이지 않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15승급 좌완
한 관계자는 “신중히 접근 중이다. 예년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해를 넘기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이래저래 롯데의 고민만 깊어지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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