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AC밀란이 트로피를 챙기기까지 5년 하고도 4개월여가 걸렸다.
2011년 8월 슈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에서 우승한 뒤 유벤투스가 우승컵을 쓸어 담은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랬던 밀란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 슈퍼컵에서 저들에겐 익숙한, 자신들에겐 낯선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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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트로피 구경한 AC밀란. 오른쪽 아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와 그의 딸. 사진=AFPBBNews=News1 |
1-1 무승부로 접어든 승부차기에서 17세 골키퍼 지안루이기 돈나룸마가 파울로 디발라의 마지막 킥을 막아내며 4-3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밀란 CEO는 “다른 어떤 우승보다 감격스럽다”고 했고, 부임 후 첫 우승을 거둔 빈첸조 몬텔라 감독은 “우린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밀란이 이 우승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절대 군주’로 30년간 군림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머잖아 팀을 떠나서다.
1986년부터 팀을 이끈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지난 8
매각일은 내년 3월3일. 고로 이번 우승은 베를루스코니의 29번째 트로피이자 마지막 트로피다.
우승 주역 돈나룸마는 “이 트로피를 베를루스코니 회장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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