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UFC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로우지(29·미국)가 413일(만 1년1개월17일) 만에 왕좌탈환에 나선다.
■로우지 유도로 MMA 메이저 7승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31일 UFC 207이 열린다. 제4대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가 로우지를 상대로 치르는 1차 방어전이 메인이벤트다.
로우지는 UFC 역대 6위에 해당하는 6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녀는 제4대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이었고 종합격투기(MMA) 데뷔 전에는 제29회 하계올림픽경기대회 여자유도 -70kg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2위 단체였다. 로우지의 스트라이크포스 4승과 UFC 3승은 유도의 ‘팔가로누워꺾기’ 기술로 상대 항복을 받은 것이다.
■유도에서 파생한 UFC·주짓수·삼보
UFC는 1920년대 브라질유술(주짓수)에서 유래한 ‘무규칙 무제한 맨손격투기’의 산물이다. 주짓수는 20세기 초 일본 고도칸 유도를 모체로 태동했다.
로우지가 활약한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 남자 -73kg 3위는 안철웅(34·매일유업)이었다. 2007 전국실업유도최강전 우승자인 그는 22년의 단일종목 전문경력을 마친 후 주짓수 국내 및 삼보 아시아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삼보’는 유도와 레슬링의 조합 성격이 짙은 러시아 무술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다. MK스포츠는 MMA에서도 유도 색채가 강한 로우지의 그래플링을 논할 최적임자로 판단된 안철웅을 인터뷰했다.
■로우지 암바 대단
종합격투기에서는 유도의 팔가로누워꺾기를 ‘암바’라고 한다. 안철웅은 “로우지의 전매특허인 허리후리기에 이은 암바는 경기마다 놀랍다”면서 “그녀가 UFC에서 구사하는 가장 위력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우지는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기법에서 유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는다. 레슬링 보완 등으로 테이크다운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0년 이상 유도선수생활을 했다면 오랜 습관 때문에 틀어잡기식으로 손이 어깨 위로 가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슬링은 하체를 공략하는 태클이나 겨드랑이 밑을 파고드는 기술이 특화됐다”고 비교한 안철웅은 “종합격투기에는 레슬링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로우지의 장점을 바꾸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넘어뜨리기 기술사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녀가 게임을 풀어가려면 결국 ‘유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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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다 로우지가 베이징올림픽 여자유도 -70kg 동메달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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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웅은 유도와 주짓수, 삼보 전국대회에서 모두 입상한 보기 드문 그래플링 경력자다. |
■MMA 유도적용 로우지가 제일
UFC 207에는 웰터급(-77kg) 9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도 출전하여 같은 체급 12위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대결한다. 김동현은 유도 4단 기반의 탄탄한 그래플링 기본기가 대표적인 장점이다. 사피딘 역시 20년째 유도를 수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철웅은 “MMA-유도 조화를 가장 잘 구현하는 UFC 선수는 로우지”라면서 “도복 없이 유도만으로 메치기는 절대 쉽지 않다. 로우지는 유도
“로우지의 허리후리기-암바 연계는 종합격투기 유도가 중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칭찬을 이어간 안철웅은 “상대 중심축을 이용한 발목 받치기나 덧걸이 등 다른 기술은 아쉬울 때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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