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절치부심, 그리고 환골탈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은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육성과 리빌딩이 강조된 가운데 감독이 바뀌었고 외부 FA도 영입했다.
자존심에 상처 입은 사자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젊은 팀으로 탈바꿈하려 한다. 그렇다고 너무 먼 미래만 내다보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의 첫 시즌,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 곧 성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김 감독의 첫 번째 목표다.
무한경쟁도 예고됐다. 절대 주전은 없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기존 선수부터 변화의 시작이다. 지난해 11월 오키나와에서 혹독한 훈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뀌어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 그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다들 각오가 남다르다. 더 이상의 최악은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누구라도 잘 해야 하나 더욱 잘 해야 할 선수는 주장 김상수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주장이기도 하나 김상수라는 이름에 거는 기대치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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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수는 정말 정체된 것일까. 그는 경쟁이라는 도약대 앞에 선다. 사진=MK스포츠 DB |
볼넷도 23개를 얻는데 그치며 출루율은 0.326이었다. 데뷔 시즌(2009년 0.308) 이후 가장 낮다. 부상 여파가 있지만 도루 성공은 6번뿐. 공포의 9번타자도, 뛰는 야구도 다 안 됐다. 냉정히 말해 이름값 및 몸값에 걸맞은 임팩트는 없었다.
김상수는 ‘발전이 없다’는 혹평도 받았다. 정체됐다는 이야기다. 그는 부동의 주전이다.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늘 ‘9번 유격수 김상수’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원석, 강한울이 가세했다. 둘 다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다. 김상수를 위협할 후보들이다. 최재원(LG), 김재현(경찰), 박계범(상무) 등이 떠났으나 내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김 감독은 “내야수는 많을수록 좋다”라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은 신선한 자극이다. 그리고 김상수를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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