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이상철 기자] 이제는 3위 자리도 보인다.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꺾고 4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그들의 눈높이는 한 계단 더 위다. 더 이상 못 오를 나무가 아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4-26 25-17 25-23 26-24)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딴 우리카드(승점 34점)는 한국전력(승점 37점)과 간극을 3점으로 좁혔다. 우리카드가 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41일 만이다. 한국전력과 시즌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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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는 7일 열린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서 한국전력을 잡았다. 우리카드의 반등으로 V리그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장충)=김재현 기자 |
한국전력은 선두 현대캐피탈을 최대 승점 1점차로, 우리카드는 3위 한국전력을 최대 승점 3점차로 좁힐 수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V리그 남자부 판도가 크게 요동치는 셈이다.
두 팀은 경기 전부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양팀 사령탑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투지를 일깨웠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두 팀의 강한 의지는 시작과 동시에 불꽃을 튀었다. 1세트부터 듀스였다.
우리카드는 김광국의 블로킹으로 24점에 먼저 도달했다. 그러나 바로티의 공격 성공에 이어 전광인이 파다르의 백어택을 막으면서 한국전력이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바로티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따냈다. 바로티와 전광인은 1세트에서만 8득점(70%), 7득점(60%)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봉쇄당하자 2세트 초반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박상하의 속공 등 공격의 다변화를 꾀했다.
우리카드가 9-6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최홍석의 서브에이스가 비디오 판독에 의해 득점으로 인정돼 분위기가 넘어갔다. 우리카드는 16-15에서 신으뜸의 퀵오픈 및 블로킹, 최홍석의 재치 있는 백어택, 상대 범실 등으로 4연속 득점하며 멀리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만 범실 9개를 범했다. 1세트 70.83%였던 공격성공률은 2세트 31.2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1-1로 맞선 가운데 3세트도 팽팽한 균형이 펼쳐졌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흐름은 18-18에서 무게가 우리카드로 기울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백어택과 최홍석의 오픈으로 2점차로 벌렸다. 이 2점차는 끝까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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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는 7일 열린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서 한국전력을 잡았다. 우리카드의 반등으로 V리그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장충)=김재현 기자 |
승부처는 4세트였다. 우리카드의 뒷심이 매서웠다. 19-22로 뒤진 가운데 박상하의 속공과 나경복의 백어택으로 한국전력을 압박하더
흐름은 우리카드로 넘어갔다. 한국전력은 24-24에서 서재덕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우리카드는 바로티의 공격을 나경복의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파다르의 스파이크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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