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부상 트라우마를 지우고 다시 일어선 서건창(28), 3종 선물세트를 받았다. 골든글러브 수상, 국가대표 영예에 이어 개인 최고 연봉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서건창은 2017년 연봉 협상을 마쳤다. 10일 공식 발표된 금액은 4억원. 지난해 2억6000만원에서 53.9% 인상됐다. FA 이택근(5억원)에 이은 팀 내 연봉 2위. 비FA로는 가장 몸값이 비싸다.
서건창의 연봉 대박은 예견됐다. 서건창은 지난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7홈런 63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3번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개인상은 연봉 협상의 플러스 요인이다.
신재영(신인상), 김세현(세이브 1위), 김상수(홀드 1위) 등 개인상 수상자는 연봉이 껑충 뛰어올랐다. 골든글러브는 신인상, 개인 타이틀보다 더 후하게 쳐준다. 그렇게 서건창은 야수 고과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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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건창은 4억원에 2017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사진=MK스포츠 DB |
2012년 연봉 2400만원을 받고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은 5년 만에 무려 16.7배가 올랐다. 그 사이 최우수선수(2014년), 신인상(2012년), 골든글러브(2012·2014·2016년) 등 각종 개인상을 받았다.
지독할 정도로 성실한 그의 운동양에 동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노력한 만큼 보여준 그는 넥센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는 이택근의 뒤를 이어 주장으로 영웅군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또 한 번의 시련을 이겨냈다. 2015년 4월 경기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후방 십자인대 파열). 65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총 85경기를 뛰었지만 연봉이 4000만원 깎였다. 넥센 입단 이후 첫 삭감이다.
하지만 서건창은 부상을 털고 재기했다. 그는 건재했다. 넥센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넥센이 약체라는 혹평에도 선전한 데에는 그의 역할도 컸다. 200안타를 쳤던 2014년의 서건창으로 돌아왔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더 이상 무릎이 아프지 않다. 뼈를 깎는 노력은 보상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골든글러브에서 122표를 얻어 정근우(107표·한화)를 15표차로 제치고 수상하더니 김인식호에 발탁,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한다.
2년 주기로 골든글러브를 탄 서건창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2년마다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인상 금액만 1억4000만원. 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하며 무려 2억700만원(인상율 222.6%)이 인상
▶서건창의 넥센 입단 후 연봉
2400만원(2012년)-7700만원(2013년)-9300만원(2014년)-3억원(2015년)-2억6000만원(2016년)-4억원(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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