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EFL컵 준결승 1차전을 끝내니 ‘레즈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분위기는 88일 전과 사뭇 다르다.
맨유와 리버풀은 오는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를 갖는다(프로토 승부식 5회차 대상 경기). 두 팀은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1승 2무 1패로 호각을 다퉜다. 앤 필드에서 가졌던 시즌 첫 대결 결과도 0-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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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의 클롭 감독(앞)과 맨유의 무리뉴 감독(뒤)의 포옹. 이번에는 승점 1점씩 나누기를 서로 원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리버풀은 거침이 없었다. EFL컵 포함 공식 대회 5연승을 내달렸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는 물론 첼시까지 적지에서 꺾었다.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반면, 맨유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EFL컵, UEFA 유로파리그 포함 3승 1무 3패였다. 조랴 루한시크(1-0)를 힘겹게 꺾거나 스토크 시티(1-1)를 이기지도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리버풀과 맨유는 2016년 10월 18일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결코 둘 다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다. 맨유가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골키퍼 데 헤아의 슈퍼세이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승점 1점이었다. 반면, 리버풀은 잡을 경기를 놓쳐 땅을 쳤다.
그때는 분명 맨유보다 리버풀이 모든 게 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버풀이 순위만 더 높을 뿐이다. 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기세는 맨유가 더 낫다. 두 팀의 승점차도 5점이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간극이 2점으로 좁혀질 수 있다.
리버풀은 위기다. 12일 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 사우샘프턴에게 0-1로 졌다. 쿠티뉴가 돌아왔으나 무기력했다. 골키퍼 카리우스의 선방 덕분에 대량 실점을 면했다. 실점 과정도 클라반의 클리어 미스가 화근이었다. 마네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빠지면서 창마저 무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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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일 전 리버풀(오른쪽)의 5연승에 태클을 걸었던 맨유(왼쪽). 이번에는 역할이 바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반면, 맨유는 거침이 없다. 토트넘과 함께 최근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이다. 삐걱거리기도 했던 맨유는 2016년 12월 9일 조랴 루한시크전(2-0) 이후 공식 대회 9연승이다. 퍼거슨 감독 시대를 마감한 뒤 가장 긴 연승이다.
맨유는 11일 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도 헐 시티를 2-0으로 이겼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했다. 마타와 펠라이니의 연속 골은 전반적인 공격 과정이 매끄럽고 훌륭했다. 공-수 균형
리버풀과 홈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맨유는 2009-10시즌 이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과 10번 겨뤄 8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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