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주목하는 바로 그 신인. 신인임에도 어리지 않은 만큼 벌써부터 몇 번이고 화제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는 ‘한화의 2017년 1순위 선택’ 김진영(25)이 진중함 속 무게감 있게 프로무대 첫 발을 내딛고 있다.
김진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는데 우선 그는 덕수고 시절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으나 아쉽게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 개인스토리가 있다. 그렇기에 보통신인들보다 나이가 많다.
두 번째로는 한화, 그리고 김성근 감독과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다. 김진영은 한화 입단이 확정된 드래프트 현장에서 “김성근 감독의 코칭이 기대된다”고 당차게 발언해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한화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김진영은 김 감독에게 실제로 ‘재미있는 선수, 기대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는다. 첫 인상은 만족스럽고 또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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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의 2017년 신인투수 김진영(사진)이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비시즌 팀 훈련을 경험한 소감을 묻자 너무 행복했다고 대답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기대됐던 김 감독과의 만남에서도 의미를 찾았다. 김진영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찾고 또 느꼈다”라고 말한 뒤 “감독님이 프로로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표정에서 나온 그의 대답은 안도와 확신이 가득했다.
김진영은 이날 오리엔테이션 현장서 당찬 질문도 주저하지 않았다. 대선배 이승엽(삼성)을 상대로 팀에 대한 로열티, 그리고 삼성 야수 구자욱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물어본 것. 천하의 국민타자도 당황하게 만든 그는 이에 대해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와의 만남 아니겠나. 딱딱한 질문보다 분위기를 더 집중하게 만들 질문을 하고 싶었다”고 속 깊은 진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실 이승엽 선배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제가 1군에서 뛰게 된다면) 구자욱과 대결도 분명히 기대하고 있다”고 겸손과 당당함이 공존했던 패기있는 질문의 배경을 밝혔다.
구자욱과 동년배인 김진영은 서로 친분은 없다고. 다만 고교시절 상대했던 안면이 있으며 이미 리그대표 타자로 성장한 구자욱과의 대결서 쉽게 물러서고 싶지 않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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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사진)은 지난 신인드래프트 당시부터 남다른 진중함을 과시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는 여전히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의젓한 존재로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영은 다른 신인들보다 더 많은 나이 때문인지 매사에 의젓하다. 신인 드래프트 때도 시간이 흘러 오리엔테이션 때도 그 의젓함과 진중함은 변함이 없었다. 굵직한 목소리까지 함께하니 신인들 사이에서는 영락없는 형의 모습이었다. 오리엔테이션 도중에도 동료 한화 신인선수들을 이끌고 다독
많은 스포트라이트, 사령탑의 기대, 이미 훌쩍 커버린 동년배 친구들. 김진영은 각종 부담 속에서 본격적인 KBO리그 첫 발을 내딛었다. 그의 진중함 속 강한 의지는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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