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국대 베어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부르는 또 다른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함께 존재한다. “만만한 게 두산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외야수 박건우(두산)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대신 오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부상자 명단에 4번이나 갔다 왔고, 왼팔은 뼈가 골절되어 이를 고정하는 철심과 금속판까지 박는 수술까지 했다. 텍사스 구단에서는 부상을 이유로 추신수의 WBC 출전을 반대했다. 결국 공식적으로 불참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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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건우. 박건우는 20일 추신수를 대신해 WBC대표팀에 승선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국대 베어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만큼 투타에 걸쳐 두산의 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21년만의 통합우승도 차지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에 열린 프리미어 12에도 무려 8명(장원준·이현승·양의지·허경민·김재호·오재원·민병헌·김현수)의 두산 선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WBC 대표팀 구성도 우승팀으로써 책임감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려도 분명하다. 시즌 개막 직전 열리는 국제 대회이기에 소속팀 두산은 걱정이 많다. 부상에 대한 위험도 마찬가지이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과거 W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에 빠졌던 사례도 있다. 실제로 2006년 1회 WBC 대회 당시 두산 김동주(은퇴)가 1라운드 대만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그해 시즌을 통째로 쉰 적도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하는 민병헌은 “사실 나도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3월 초부터 실전처럼 뛰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편이라 정규시즌이 걱정되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뽑다 보니 그렇게(두산 선수들이 많게) 됐다. 그래서 두산에 참 미안하다. 스프링캠프 시작하는데 많은 선수들 빼가서. 단장, 감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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