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는 11월부터 또 하나의 아시아야구 삼국지가 펼쳐진다. 한국, 일본, 대만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이전 대회와 차별성을 띈다. 클럽대항전이 아니라 국가대항전이다. 또한, 연령 제한을 뒀다. 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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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한국과 일본전. 리그 우승팀의 대결보다 양국 대표팀의 대결에 더 큰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창설된 배경에는 아시아시리즈가 있다. 아시아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의 리그 우승팀과 개최국 지정팀 외 중국, 호주 등 초청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으나 2013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한국의 KBO와 일본의 NPB, 대만의 CPBL은 아시아시리즈의 부활 여부를 논의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 동안 대회를 통해 흥행 가능성이 낮다는 걸 체감했다. 클럽대항전의 흥행요소는 한계가 있었다.
3개국의 야구 교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2020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의 붐업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아시아야구 발전은 물론 야구를 전 세계에 알리기에 국가대항전만큼의 파급력을 지닌 게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말 그대로 대표팀이다. 외국인선수까지 포함된 리그 올스타가 아니다. 자국 선수 선발 기준은 ‘현재’ 각국 리그 소속으로 한정했다. 예를 들어 추신수(텍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류현진(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뛸 수 없다.
대회 최종엔트리는 28명으로 확정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와 동일하다. 우승팀은 상금 2000만엔(약 2억6000만원)을 받는다. 아시아시리즈보다 금액이 적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3년 아시아시리즈의 경우, 우승상금은 4억6000만원이었다. 대신 이번 대회는 3경기만 치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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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생 구자욱은 성인 국가대표 발탁 경험이 없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얻을지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의 특이점은 출전 선수의 자격이 엄격하다.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만 뛸 수 있다. WBC와 프리미어12,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는 연령 및 경력 제한이 없다.
대표팀 세대교체 및 새로운 스타 발굴하자는 취지로 제한 규정을 뒀다. 또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도 젊은 국가대표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4개의 연령별 대회를 주관한다. U23, U18, U15, U12로 나눠 야구월드컵이 열린다. 그런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가이드라인을 23세가 아닌 24세로 했다.
KBO의 관계자에 따르면, 24세 이하라는 기준점이 3개국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졌다. 연령별 대표팀이긴 해도 3개국 모두 정예 선수로 구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대회가 흥행하기 위해선 3개국의 전력이 최대한 엇비슷해야 한다.
23세 이하일 경우, 대만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CPBL은 4개 팀 뿐이다. 팀당 평균 7명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지가 않다. 각 팀별로 젊은 선수를 여러 명 뽑을 여건이 안 된다. 전력 약화를 우려해 연령 제한 기준의 상향 조정을 요청했다.
25세까지 올릴 경우,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일본의 전력 상승 요소가 많아졌다. 특히 일본은 사회인야구를 거쳐 프로에 입문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24세 이하가 가장 적당한 기준이라는 의견에 도달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도입된 와일드카드는 축구를 모티브로 삼았다.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의 축구 종목은 각각 1992년(바르셀로나)과 2002년(부산)부터 23세 이하의 연령 제한 규정이 있다. 대신 팀당 최대 와일드카드 3장을 쓸 수 있다.
이번 대회도 제한 규정과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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