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35)는 앞으로 4년간 KBO리그에서 어떤 기록을 또 세울까.
이대호는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롯데와 계약(4년 150억원)했다. 거취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롯데 우승이라는 마지막 소원을 꼭 이루고 싶다며 부산의 품에 안겼다.
경남고 졸업 후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팀을 정상에 올리지 못했다. 우승의 짜릿함은 일본 진출(2014·2015년 소프트뱅크) 후에나 경험했다.
이대호는 입단 8년차였던 200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지만, 번번이 첫 관문(플레이오프 1번·준플레이오프 3번)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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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는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는 우선 4년간 롯데 소속 선수다. 사진=MK스포츠 DB |
개인 기록도 기대되는 게 많다. 이대호는 해외 진출 전 KBO리그 최고 타자였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타율 0.364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장타율 0.667 출루율 0.444)에 올랐다. 개인 타이틀 홀더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7관왕 기록을 기준으로 지난해 타격 부문 1위와 비교할 경우, 이대호가 앞선 건 홈런뿐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된 그는 여전히 최고 타자다. 축적된 경험 속 그의 타격은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4년간 NPB리그를 평정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제한된 기회에도 타율 0.253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4번타자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10구단 체제 및 144경기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가 뛸 당시에는 8구단이 참여했다. 또한, 시즌 최다 경기는 133경기(2009년·2011년)였다. 게다가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를 고려해도 개인 기록이 더 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멈춰있던 이대호의 통산 기록도 움직인다.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004년 이후 한 번(2008년 18개)을 빼고 홈런 20개 이상을 때렸다. 2010년에는 무려 44개를 외야 펜스 밖으로 넘겼다. 300홈런 돌파 가능성이 높다.
최다 홈런(443개) 보유자 이승엽(삼성)을 넘기 어려워도 통산 홈런 2위는 도전 가능하다. 해마다 30개 이상 홈런을 친다면 양준혁(은퇴·351개), 이호준(NC·330개)을 앞설 수 있다.
이대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경기를 소화했다. 큰 부상이 없다면, 3번째 시즌에 1500경기를 넘어선다. 그 외에도 KBO가 공식 시상하는 1500안타 1000타점 1000득점도 큰 어려움 없이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골든글러브 경쟁도 흥미로워졌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를 4번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이대호가 해외에서 뛰는 사이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박병호(2012~2014년)와 에릭 테임즈(2015~2016년)였다. 하지만 그 2명은 미국 무대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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