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의 ‘마당쇠’ 송창식(32)을 볼 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 3월 31일 KBO리그 개막 엔트리 등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창식은 3개월 전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8월 27일 문학 SK전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일본으로 건너가 실시한 정밀검사 결과 뼛조각에 의한 염증이었다.
치료 및 재활을 병행하며 시즌 내 복귀를 목표로 세웠으나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시즌 내 복귀는 없었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지난해 10월 11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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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이후 송창식의 팔꿈치 통증은 사라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팔꿈치 수술은 2번째다. 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수술은 마음고생이 덜한 편이란다.
송창식은 “11년 전 수술과 비교하면 이번은 수술도 아니다. 공을 다시 잡았는데 정말 가볍게 느껴지더라”라며 웃었다.
송창식은 재활을 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사이판에서 김태균, 심수창, 조인성, 송신영 등과 함께 1달간 운동했다. 귀국 후 그는 대전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현재 팔꿈치 통증은 없다.
송창식은 “수술 이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마음이 편하다”라며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수술 부위인 팔꿈치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1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송창식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동료들과 같은 훈련양을 소화하긴 어렵다. 서두르진 않는다. 김성근 감독도 송창식의 복귀시점을 4월 중순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송창식은 “피칭 등은 천천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캠프 합류 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속도를 내지 않더라도 그가 정한 D-Day는 3월 31일이다. 송창식은 “시즌 개막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창식은 올해도 한화 마운드의 중요한 열쇠다. 불펜이 견고해야 비상할 수 있는 한화다. 김 감독 부임 후 2년간 130경기 206⅔이닝을 던지며 16승 12패 19홀드를 기록한 송창식은 올해도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는다.
송창식은 “지난해 전열에서 이탈한 뒤에도 매 경기 중계를 시청했다. 중요한 시기에 다들 고생하는데 혼자 빠져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니 (힘을 보태지 못해)미안함이 더 커졌다”라며 “지난해는 아쉬운 점만 많았다.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2년간 했듯이 어느 자리든지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도 하차의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완주’다. 송창식은 “아프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또 다른 목표는 ‘가을야구’다. 한화는 2008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송창식은 포스트시즌 개인 기록도 없다.
송창식은 “해마다 기대하지 않았는가. 사이판에서 형들과 운동하면서 ‘잘 해보자’라고 의기투합도 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가야 하지 않겠나. 나도 목말라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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