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TFC 초대 밴텀급(-61kg) 챔피언 곽관호(28·Korean Top Team)가 자신과 비슷한 전적 그러나 상반된 인생을 살아온 북미 강자와 UFC 2번째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모랄레스戰 성사되면 흥미로울 것
미국 격투기 매체 ‘블러디 엘보’는 알버트 모랄레스(26·미국)의 차기 상대 후보로 곽관호를 거론했다. 곽관호는 10연승, 모랄레스는 7연승을 노렸으나 UFC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무패가 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UFC 전적은 곽관호가 1패, 모랄레스는 1무1패.
곽관호는 10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랄레스 UFC 영상을 봤다”면서 “나와 재밌는 경기를 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됐든 나의 다음 상대는 패배를 맛볼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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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C·PXC 챔피언을 지낸 곽관호(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99에서 미국 타이탄 FC 및 영국 케이지 워리어스 챔프 출신 브렛 존스(오른쪽)와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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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1무 1패의 알버트 모랄레스는 범상치 않은 지난날을 보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모범생 곽관호-범죄 경력 모랄레스
모랄레스는 29일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 랭킹에서 UFC 밴텀급 42위에 올랐다. 곽관호는 36위. 둘은 아마추어 1패 후 프로 전승으로 UFC에 입성했으나 고배를 마신 것도 같다.
아마·프로 불문하고 밴텀급에서만 활동한 곽관호와 달리 모랄레스는 아마추어와 프로에서 1번씩 페더급(-66kg)으로 경기를 치렀다. 프로 -63.5kg 경험도 있다.
곽관호는 UFC가 첫 메이저대회이나 모랄레스는 아니라는 차이도 있다. 세계 2위 단체로 한국에는 ‘KBS N 스포츠’가 중계하는 ‘벨라토르’ 소속으로 2경기를 뛰었다.
국내 격투계에 곽관호는 가정환경과 인성이 모두 바른 것으로 정평이 났다. 반면 모랄레스는 스스로 ‘파란만장한 과거’였다고도 말할 정도로 평탄하지 않은 삶이었다. MMA 입문을 계기로 엄격한 훈련과 양생법으로 범죄자의 길에서 벗어났다.
■과언 자책…재기 다짐
곽관호는 UFC 데뷔전에서 1163일(만 3년2개월6일) 만의 패배를 경험했다. 아마추어 시절 1패 후 달려온 전승 가도가 깨진 것이다.
MK스포츠가 지난 10월7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곽관호는 UFC 랭커와 싸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코디 가브란트(26·미국)와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곽관호가 진 후 42일(1개월12일) 만에 가브란트는 제5대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UFC 계약 전부터 뱉어온 말만큼 하지 못했기에 패하고 나서 일종의 죄책감이 들었다”고 회상한 곽관호는 “그렇다고 펑펑 울 정도로 망연자실하진 않았다”면서 “메이저 무대 첫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KTT 명예 지키겠다
“그냥 내가 모든 것이 부족했다. 소속팀 KTT의 지도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며 훈련·코치 환경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답한 곽관호는 “UFC의 벽은 실감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잇달아 넘어지고 계속 정타를 허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보완 과제를 많이 알았기에 기쁘기도 했다. 앞으로는 KTT 그리고 한국 MMA가 창피하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UFC 첫 경기 역전 힘들었다
곽관호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 공식인터뷰에서 승자 브렛 존스(25·영국)의 발언을 공개했다. 존스는 “만약 30초만
“경기 막바지 존스는 가드를 올리며 승리를 지키고자 했다”고 돌이킨 곽관호는 “당시 나는 최선을 다했으나 타격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면서 “0.5분이 더 주어졌어도 결과를 바꾸긴 어려웠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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