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한다. 오른 발목 통증으로 투수가 아닌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이 악화돼 결국 최종 엔트리서 제외됐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지난 2일 오오타니 및 그의 소속팀 닛폰햄과 논의 끝에 28명의 최종엔트리에서 오오타니의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
오오타니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실시 중인 닛폰햄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훈련 소화는 어렵다. 지난해 10월 일본시리즈에서 다쳤던 오른 발목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3일 전만 해도 불참까진 아니었다. 오오타니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 뛸 의사를 피력했다. ‘이도류’ 오오타니는 지난해 NPB리그에서 타율 0.322 OPS 1.004 22홈런 67타점을 기록, 타자로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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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타니 쇼헤이는 2017 WBC에 불참한다. 사진=MK스포츠 DB |
WBC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에이스이자 간판선수를 잃었다. 오오타니마저 빠지면서 일본의 WBC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켄(LA 다저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등이 빠진 가운데 오오타니는 일본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그는 첫 성인 국제대회였던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오오타니가 제외돼 마운드는 낮아졌다.
WBC도 슈퍼스타 1명을 잃었다. 최고의 국제야구대회라는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 참가국의 면면은 최고와 거리가 멀다. 주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맥이 빠졌다.
오오타니는 최고의 스타성을 갖췄다. 그는 예비 메이저리거다. 메이저리그는 오래 전부터 그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프리미어12 준결승 한국전 당시에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오로지 그의 피칭을 살피기 위해 도쿄돔을 방문했다.
괴물은 진화했다. 그런 오오타니는 WBC의 흥행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은 물론 세계에도 통할 흥행카드다. 그 동안 오오타니를 보려면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다. 닛폰햄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피오리아를 찾아도 되지만, 오오타니의 100
이번 대회는 오오타니의 첫 WBC 출전이었다. 일본이 3라운드 진출 시 LA의 다저 스타디움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목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또 하나 최고의 별은 WBC를 빛나게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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