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박석민(NC)이 절친한 옛 동료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에게 엄포를 놓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네덜란드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박살내겠다”라며 큰소리까지 쳤다.
수위가 높으나 그만큼 절친하기에 가능한 농담 섞인 발언이다. 박석민과 밴덴헐크는 1985년생으로 동갑내기다. 2013년과 2014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석민은 “개인적으로 정말 친한 사이다”라며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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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시절 반덴헐크와 박석민. 절친한 사이의 둘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교롭게 네덜란드는 한국, 대만, 이스라엘이 속한 A조에 편성됐다. 1라운드 A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밴덴헐크는 한국에서 3년 만에 공식 경기를 뛰는데, 3경기 중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있다.
박석민은 “내가 봤던 외국인선수 중 최고다.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좋다. 그런 외국인선수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박살내겠다”고 했지만 “서로 최선을 다하자”라며 응원했다.
농담이 아닌 진담이 돼야 한다. 밴덴헐크를 넘어야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다. 그리고 2라운드 진출 티켓도 딸 수 있다. 박석민은 “(그 말처럼)잘 됐으면 하는데”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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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WBC를 준비하는 박석민은 공격보다 수비를 더 신경 쓰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막상 엔트리에 이름이 오른 걸 봤을 때는 ‘내가 왜 뽑혔지’라는 의아함도 들었지만, 벅찬 감정이다. 박석민은 “영광스럽다. 대표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난 늘 진지하다”라더니 곧 진지한 표정으로 “(WBC에 참가하는)특별한 해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3루수 자원은 박석민과 허경민(두산)이다. 허경민은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이바지했다. 경쟁은 당연하다는 게 박석민의 생각이다. 그는 “해봐야
박석민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32개 홈런을 때렸다.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이다. 하지만 그는 “난 중장거리 타자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전은 수비가 중요하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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