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1번째보다 더 깔끔했던 2번째 피칭이었다. 만족스런 배영수(36·한화)는 활짝 웃었다. 목표대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감 잡은 슬라이더였다.
배영수는 16일 일본 오키나와현 긴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km였고 투구수는 26개에 불과했다.
배영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의 감이 좋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게 돼 보다 쉽게 경기가 풀렸다. 예전에는 둘 다 비슷한 궤도로 날아가 고전했다”라며 “오늘은 그래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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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수는 16일 라쿠텐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슬라이더는 이날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배영수의 몸과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배영수는 “야구가 참 어렵다. 결과, 내용보다 느낌이 중요할 때가 있다. 오늘은 상,하체 밸런스 등 주니치전보다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같이 마음 편히 준비하는 시즌이 없다. 정말 미친 듯이 연습한 적도 있지만 잘 안 됐다. 생각을 바꾸니 편해졌다. 또한, 나를 잘 아는 계형철 코치님이 붙어 도움도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관중석에 경기를 지켜본 정우람은 배영수의 호투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팀 선발투수가 워낙 많다. 올해는 이상하게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사람 참 피곤하게(웃음). 나도 뒤처지지 않을려면 더 뛰고 더 던지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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