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원종현(30·NC)에게 태극마크는 남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2017년 2월 원종현은 태극마크가 달린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직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지 않았으나 그는 이미 꿈을 이뤘다.
2년 전만 해도 원종현은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락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1년간 병마와 싸우며 야구공을 잠시 놓아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불사조’ 같이 재기에 성공했다. 54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인간승리의 아이콘이었다.
↑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원종현(오른쪽)은 2017 WBC 경기에 나가고 싶은 꿈이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최근 많은 일을 겪으며 롤러코스터를 탔던 원종현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대표팀에 왔다. 온 것만으로도 내겐 배움이다. 그리고 꿈도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좋은 결과는 아주 크지 않다. 아프지 않고 경기에 한 번이라도 뛰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것이다.
준비는 착실히 잘 했다. 원종현은 대표팀 합류 후 세 차례 불펜 피칭(14·15·17일)을 했다. 그는 “80% 힘으로 던졌다가 서서히 90%로 끌어올렸다. 세 번째 피칭은 생각만큼 구위가 괜찮았다. 변화구의 움직임이나 제구도 만족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종현은 19일 요미우리전을 통해 첫 실전을 치른다. 주어진 역할은 5번째 투수로 8회 나가 1이닝을 막는 것. 요미우리는 NPB리그 최고 인기 명문 구단이다. 원종현에겐 첫 NPB리그 팀 상대다.
원종현은 “첫 경기이니 공의 구질을 익히면서 스트라이크 위주로 던지려 한
원종현을 상징하는 건 155km. 그러나 구속 욕심은 없다. 원종현은 “구속보다 공의 회전이 더 중요하다. 또한, 아직 슬라이더가 날카로움이 덜한데 완벽하게 던지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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