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임창민(32·NC)이 미국, 한국, 일본 등 3개국을 이동해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약 18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훈련 첫 날부터 강행군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임정우(LG)를 대신해 부름을 받은 임창민은 지난 20일 WBC 대표팀에 가세했다. 그날은 공식 휴식일. 짐을 푼 뒤 곯아 떨어졌다.
임창민은 21일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 오키나와에서 그에게 주어진 날은 이틀.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다. 2주 후에는 WBC가 개막한다. 임창민도 피치를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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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발탁된 임창민이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WBC 대표팀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불펜 피칭까지 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임창민은 첫 날부터 불펜 피칭을 했다. 선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35개의 공을 던졌다. 미국에서 80개까지 공을 던졌다는 그는 “70개 정도 던지려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반나절이 다른 시차, 낯선 공인구를 고려해 선 코치도 “조금만 던져라”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WBC 대표팀에서 첫 불펜 피칭을 마친 그는 “이제야 WBC 대표팀에 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는 선수가 많아져 우리 팀이라는 기분이 든다”라며 웃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남아있다. 시차도 적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가 우선해야 할 건 WBC 공인구 적응이다.
첫 인상은 다른 투수와 다르지 않다. 임창민은 “(원)종현이에게 공이 미끄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직접 만져보니 생각보다 더 심하다. 프리미어12 공인구보다 더 미끄럽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낯설다. 그는 “공이 매듭이 넓으면서 납작하다. 변화구는 틀어 던져 괜찮은데, 속구가 가장 어렵다. 뭔가 빠지는 느낌이다. (피칭 시 평소보다)좀 더 눌러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못 다룰 공이 아니다. 임창민은 “WBC 공인구도 2주 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창민은 예년보다 보름 빨리 몸을 만들으야 한다. 더욱이 대회를 임박해 대체 발탁된 경우라, 동료보다 주어진 미션 난이도가 높다. 임창민은 “상대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라면서 “2,3차례 공을 던지면 감을 회복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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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발탁된 임창민이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WBC 대표팀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불펜 피칭까지 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임창민은 2015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00(3⅔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8강 쿠바전, 준결승, 일본전, 결승 미국전에 연이어 등판하며
임창민은 “감독님께서 날 써주셔야 활약할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웃음). (많은 투수가 이닝을)나눠 던질 테니 잘 준비하겠다. 그리고 주어진 기회에서 제한된 투구수를 신경 쓰지 않고, 그 상황을 넘기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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