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에게 있어서 야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일까? 다들 여러 가지 목표가 있겠지만 가장 크고 누구나 하고 싶은 목표는 오랫동안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WBC대표팀에 소집되어 있는 선수들 중 임창용은 한국 나이로 42세로 최고령 선수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 역사상 최고령 선수인 것이 분명하다. 조금 빠른감이 있지만, 40대 이른 나이에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 야구인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 대다.
2016시즌 7월 친정팀 KIA에 복귀한 임창용은 149km의 구속을 기록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본인의 최고 구속에 가까운 공을 던지는 선수는 한국에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의 많은 투수들은 나이가 들게 되면 구속이 떨어지면서 기교파로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임창용은 자신의 최고 구속을 던질 수 있는 최초의 베테랑 투수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40세를 넘긴 투수가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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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WBC 대표팀이 24일 오후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임창용이 대형 훈련구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WBC 대표팀에서 투수를 전담으로 관리하고 트레이닝 시키는 조대현 트레이너는 임창용의 몸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특유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코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트레이닝 할 때에도 회전동작에서 자신의 몸을 잘 유지하고 힘을 발휘하는 신체적 능력이 아직까지 강속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이야기 했다. 현재 특별한 부상이 없고, 신체적 능력이 매우 우수한 상태이므로 앞으로도 좋은 구위를 몇 년간은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임창용의 몸 관리 노하우를 들어보기 위해서 직접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선수들이 시즌이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몸 이 곳 저 곳이 불편하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다수의 다른 선수들도 비슷하지만, 그 불편함과 통증에 대해 생각하는 자세가 어린 선수들과 조금 달랐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힘으로 돌파하거나 통증이 발생되면 겁을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동계에 공을 던지지 않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던지게 될 때 불편한 곳이 생기면 그곳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인(sign)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기술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부분을 포함한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통증 및 불편함에 대한 적극적인 생각과 몸만들기가 현재 강속구를 가진 임창용 선수를 만든 또 하나의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강한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말이 이럴 때 사용하는 것 아닌가 싶다. 예전의 다른 베테랑들과는 달리 단순하게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강속구를 가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임창용을 보면 투수의 몸 관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베테랑이라 할 수 있다. 강속구를 가진 임창용을 계속해서 야구장에서 보기를 희망하고 응원한다.(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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